국내 제약·바이오 업계가 미국 당뇨병학회에 참가해 당뇨 신약 파이프라인(신약 후보물질)의 연구 성과를 잇따라 공개한다. 미국 당뇨병학회(ADA)는 세계적 권위를 인정받는 국제학회다.
올해 학회는 오는 23일부터 26일까지 미국 샌디에이고 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된다. 이번 학회에서는 당뇨병 관리 기술의 현재를 알아볼 수 있는 심포지엄과 전시 세션들이 다채롭게 진행된다.
18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동아에스티의 미국 자회사 뉴로보 파마슈티컬스는 올해 학회에서 비만치료제 ‘DA-1726’에 대한 포스터 발표와 구두 발표를 실시한다. DA-1726은 옥신토모듈린 유사체 계열의 비만치료제 후보물질이다. GLP-1 수용체와 글루카곤 수용체에 동시에 작용한다. 식욕 억제, 인슐린 분비, 촉진 기초대사량 증가를 통해 궁극적으로 체중 감소와 혈당 조절을 유도한다.
뉴로보는 두 건의 포스터 발표와 구두 발표를 통해 전임상 결과를 공개할 예정이다. DA-1726에 대한 비만 동물 모델 연구에서 GLP-1 유사체인 세마글루타이드 대비 우수한 체중 감소 효과를 확인했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에너지 대사에 관여하는 지표들도 개선됐다. DA-1726이 지방분화를 유도한 세포에서 글루카곤 수용체 작용으로 인한 지방 생성 억제 효과를 통해 지방 감소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점도 확인했다.
반복 투여 후 내당능 평가를 진행한 결과, 최소 혈중 약물 농도 조건에서도 포도당 내성을 손상시키지 않는 것을 확인했다. 동아에스티 측은 두 수용체에 대한 균형 잡힌 활성을 통해 옥신토모듈린 계열 약물의 혈당 상승에 대한 우려도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뉴로보는 올 하반기에 DA-1726의 글로벌 임상시험계획(IND)을 제출할 예정이다.
신약개발 업체 펩트론도 미국 당뇨병학회에 참가해 1~2개월 지속형 당뇨·비만 치료제의 전임상 결과에 대해 발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펩트론은 올해 초 자사가 개발 중인 1개월 및 2개월 지속형 당뇨∙비만 치료제 2종의 전임상 연구 성과를 ADA에 제출했으며 학회로부터 발표 승인을 받았다.
펩트론의 당뇨·비만 치료제 파이프라인 2종은 세마글루타이드 서방형 제제 PT403과 GLP-1/GIP 이중 수용체 작용제의 서방형 제제로 독자적인 약효 지속성 약물전달기술인 스마트데포 기술이 적용됐다. 회사는 두 가지 다른 원료의약품(API)의 서방형 제제로 당뇨∙비만 치료제 동물실험을 통한 약동학 데이터를 중심으로 주요 특성과 강점을 발표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전임상 연구에서는 각 물질의 매월 1회 및 격월 1회 주사제 적용 가능성 탐색에 집중했으며 발표를 통해 1~2개월 지속형 당뇨·비만 치료제의 성공적인 임상 개발에 대한 근거 데이터를 제시하겠다”면서 “제품 개발이 완료되면 기존의 주 1회 지속형 주사제 대비 높은 경쟁력을 가지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민지 기자 minji@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