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2차전지株 다시 부활하나…“2Q 일시적 부진 변수”

에코프로 95만8000원 최고가 경신
2분기 일시적 실적 부진 변수될 듯

지난 3월 30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23 서울모빌리티쇼 미디어데이 행사장에 테슬라 부스에 모델X 등 각종 차량이 전시돼있다. 뉴시스 

 국내 2차전지 관련주가 하반기 기대주로 부상하고 있다. 테슬라가 2분기 사상 최대 판매 기록을 세운 것이 관련 기업들에 호재로 작용하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하반기 국내 2차전지주가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관련 기업들의 2분기 실적 부진 전망은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테슬라의 2분기 판매량은 미국 정부의 세금 환급 정책, 테슬라의 가격 인하 영향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3% 증가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44만5000원대를 크게 뛰어넘는 수치다. 최근 텍사스주 오스틴 공장을 확장하며 생산능력이 증가했다. 

 

 테슬라 실적이 발표되자 전기차와 관련된 국내 2차전지주도 연일 강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에코프로그룹의 지주사 격인 에코프로는 이날 장중 최고점인 95만8000원까지 올랐다. 에코프로 주가의 최근 1개월(지난달 5일 종가 56만6000원 기준) 상승률은 60.4%다. 연초(1월 2일 종가 11만원 기준) 대비로는 주가가 약 8.3배가 된 셈이다.

 

 이외 삼성SDI, LG에너지솔루션, LG화학, 포스코퓨처엠, SK온을 자회사로 둔 SK이노베이션 등 유가증권시장의 2차전지 대형주들도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하반기 2차전지 관련주가 증시를 주도할 것으로 관측했다. 2차전지 관련주들의 일시 가격 조정이 끝난데다 하반기 장기 수주 계약 및 증설 모멘텀 등으로 중장기 성장성이 유효할 것이란 전망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테슬라의 2분기 판매량 호조 소식에 2차전지 밸류체인(가치사슬)의 전반적인 상승세가 전개되고 있다”고 밝혔다.

 

 전혜영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부터 북미향 신규 수주와 고객사들의 수요 회복에 따른 출하량 확대 흐름에 2차전지 관련주들이 반등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2분기 2차전지 기업들의 실적 부진이 전망되고 있는 것은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올 2분기 판가 하락과 전환 투자로 일시적 부진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권준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상반기 2차전지 관련주들의 실적 부진 우려, 중국 업체들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법안 우회, 중국 내 공급과잉, 유럽 시장의 경쟁 심화 등으로 불확실성이 확대되며 4~6월 2차전지 업종 주가가 조정을 받았다”면서 “하반기에도 노이즈는 지속될 것으로 보이나 예상보다 견조한 전기차 판매량 회복세와 실적 개선 기대감, 신규 수주 모멘텀이 재차 부각되며 2차전지 업종 센티멘트(투자심리)를 개선시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민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차전지 관련주 중 에코프로비엠은 올 2분기 매출액이 1조9800억원, 영업이익은 1192억원으로 시장 전망치 대비 각각 9%, 10% 하회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단 중장기 경쟁력 향상을 위한 준비는 잘 진행 중이다. 고객사가 요구하는 대규모 증설을 적기에 이행해 수주를 받고 기업가치가 향상되는 선순환 구조에 진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형연 기자 j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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