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세계아세안포럼] “한·라오스, CSP 수립 통해 한-아세안 관계 새 장 열어야”

라오스, 내륙 연계 국가 구축 중
탄소배출권 확보 시장으로 부상
2024년 ‘라오스 관광’의 해 지정
한국, 적극적 협력관계 격상 총력
국내기업 수출입 기회 확대 기대

22일 세계일보와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가 ‘라오스의 아세안 연계성 강화와 한-라오스 경제 협력 증진 방안’을 주제로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개최한 ‘2023 세계아세안포럼’에서 참가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며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황정미 세계일보 편집인, 신학승 한양대학교 관광학부 교수, 이주진 외교부 과학기술외교자문위원장, 김동배 외교부 아세안국 국장, 김홍구 외교부 장관 라오스 특사, 김영주 국회부의장, 정희택 세계일보 및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사장, 송칸 루앙무닌톤 주한 라오스 대사, 콤 두앙찬싸 라오스 정보문화관광부 국장, 문기봉 아세안비즈니스컨설팅센터장, 전봉수 국립아시아문화전당 학예연구사, 김소응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 리스크관리실장(왼쪽부터). 김용학 기자

 라오스가 육로와 철도, 해상, 항공 노선 개발을 통해 동남아 지역 교통 허브로 변화를 꾀하는 가운데 한국과 라오스가 교통 인프라 산업에서 협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라오스는 내륙 국가의 지리적 한계를 극복하고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연계성 사업의 일환으로 ‘내륙 연계 국가(Land-linked country)’를 구축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 중이다.

 

 나아가 라오스가 탄소 배출권 확보 시장으로 부상하면서 풍력, 태양광 등 전력 발전 사업이 크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돼 한국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22일 세계일보와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가 ‘라오스의 아세안 연계성 강화와 한-라오스 경제협력 증진 방안’을 주제로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개최한 ‘2023 세계아세안포럼’에서 국내외 전문가들은 “태국, 중국, 베트남이 위주였던 라오스의 주요 수출입 대상국이 다변화되고 있다”며 “그만큼 한국 기업의 수출입 기회가 확대될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김동배 외교부 아세안국 국장은 기조연설에서 “2024년 아세안 의장국인 라오스와의 긴밀한 협력을 바탕으로 ‘의미 있고, 실질적이며, 상호호혜적인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CSP)’ 수립을 통해 한-아세안 관계의 새로운 장을 마련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다른 기조연설자로 나선 김홍구 외교부 장관 라오스 특사는 향후 양국 협력 가능 분야로 교통 인프라 산업, 탄소 배출권 확보 시장 등을 꼽았다. 김 특사는 “라오스는 내륙 국가라는 약점을 강점으로 바꾸고 있으며, 적극적인 투자를 진행 중”이라며 “최근엔 탄소배출권 확보 시장이 되면서 한국 기업의 참여가 기대된다”고 전했다.

 

 ‘문화·관광 분야에서의 한-라오스 협력 증진 방안’을 주제로 진행된 첫 번째 세션에서 콤 두앙찬싸 라오스 정보문화관광부 국장은 “2024년은 라오스 방문의 해와 아세안 관광 포럼(ASEAN Tourism Forum·ATF)이라는 두 가지 중요한 행사가 있다”며 “방문객에게 라오스의 오랜 역사와 천연자원의 지속 가능한 발전 내용을 알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첫 번째 세션 패널 토론자로 참석한 신학승 한양대 관광학부 교수는 “5~10년 안에 유럽처럼 동남아도 관광객이 방문하면 한 국가가 아닌, 여러 국가를 방문하는 형태로 바뀔 것”이라며 “라오스는 지리학적 이점과 최근 교통 인프라가 발전했다는 점에서 동남아 방문의 핵심 관문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른 토론자인 전봉수 국립아시아문화전당 학예연구사도 “라오스 일부 도시뿐 아니라 다양한 지방 도시까지 관광객이 방문하도록 문화유산을 체험하는 관광 산업 개발에 힘쓰고 있다”며 “이 과정에서 문화적 개발이 한국 기업과의 경제적 협력으로 이어지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반 딜라판 라오스 공공사업교통부 국장은 ‘아세안 연계성 중심 국가 라오스의 역할과 한-라오스 경제 협력 강화 방안’을 주제로 두 번째 세션 발표에 나섰다. 딜라판 국장은 “운송 및 물류 인프라 개발을 통해 아세안 연계성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며 “상품과 사람의 이동이 편리해지면 무역·투자 및 관광 분야가 보다 활성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토론의 좌장을 맡은 문기봉 아세안비즈니스컨설팅센터장은 “라오스는 아세안 국가에서 유일하게 바다를 접하지 않았지만 최근에는 교통 인프라 구축에 힘쓰면서 연계성 중심 국가로 변화하고 있다”며 “중국 남부 윈난성 쿤밍에서 라오스 비엔티안을 거쳐 태국 방콕을 연결하는 철도가 라오스를 교통 중심 국가로 바꾸는 상징적인 프로젝트”라고 설명했다.

 

 두 번째 세션 토론자인 이주진 외교부 과학기술외교자문위원장은 “한국이 인공위성 데이터를 제공하면 라오스가 이를 배우고, 이 데이터를 활용해 도시 개발을 하려고 노력 중”이라며 “양국이 과학기술 인력을 확보하고 지속적으로 발전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세션 토론자인 김소응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 리스크관리실장은 “라오스는 다수의 인프라 구축 사업을 진행 중”이라며 “한국 기업들과 라오스 사업이 매치할 수 있도록 사업 구조화를 이루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정희택 세계일보 및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사장은 인사말을 통해 “라오스 정부는 그간 국가사회경제개발 계획, 경제특구 개발, 연계성 개선 정책 등을 통해 경제 발전 노력을 기울여 왔다”며 “우리 정부도 라오스를 비롯한 메콩강 지역 국가들과 호혜적인 협력 강화를 추진해 왔으며, 한국의 산업 발전 경험을 공유하고 에너지 공급망 협력 등 교류의 폭을 넓혀온 양국 관계가 더 많은 교역, 투자 확대로 이어지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유은정 기자 viayou@segye.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egye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