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추위에 더 아픈 팔꿈치… 통증 원인 찾아 치료해야

겨울철 추위는 팔꿈치 등 근골격계 통증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킬 수 있는 요인이다. 추위로 인해 손과 팔에 충분한 혈액이 공급되지 않으면 조직 역시 산소, 영양분을 충분히 공급받지 못해 염증이 발생하거나 손상이 될 위험이 높아진다.

 

게다가 체온 유지를 위해 근육 등이 긴장하여 위축되면서 평소보다 자극이 심해지고 작은 충격에도 큰 부상을 입을 가능성이 높아진다. 추위로 인해 감각이 강화된 상태이므로 따뜻한 계절에 비해 팔꿈치 통증을 더 크게 느끼게 된다.

 

물론 건강한 팔꿈치에서 추위 하나로 인해 갑자기 통증이 발생하는 경우는 드물다. 근래에 들어 통증이 심해진 상황이라면 이미 팔꿈치에 골프엘보, 테니스엘보와 같은 질환이 생긴 상태일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질환은 자연적으로 개선되기 어렵기 때문에 2주 이상 팔꿈치통증에 시달렸다면 정형외과를 방문하여 정밀 검사를 받아야 한다.

골프엘보, 테니스엘보는 팔꿈치의 과도한 사용으로 인해 염증이 발생한 상태를 말한다. 팔을 구부리고 펴고 회전하는 동작을 많이 수행하는 골프 선수, 테니스 선수 등에게 흔히 발생한다고 하여 골프엘보, 테니스엘보라고 불리지만 전자기기를 많이 사용하는 사무직이나 각종 도구를 사용하는 직업군, 가사 노동에 시달리는 주부 등 다양한 사람들에게 발생할 수 있다. 특히 50대 전후의 중, 장년 여성들에게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팔꿈치는 손과 팔을 사용하기 위해 필연적으로 움직일 수 밖에 없는 부위이므로 팔꿈치 통증이 발생하거나 악화되면 일상 생활 속에서 많은 불편함을 느끼게 된다. 악화되면 밤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할 정도로 상태가 심해지고 세수, 숟가락질조차 마음대로 할 수 없으므로 가급적 초기에 치료를 진행해야 한다. 일상 생활 속 퇴행성 변화로 나타난 골프엘보, 테니스엘보는 통증이 나타난 시점에서 이미 상당히 시간이 지나 있을 가능성이 높으므로 치료를 서둘러야 한다.

 

이철 안산 고든병원 원장은 “다행히 대부분의 테니스엘보, 골프엘보 환자는 수술 없이 비수술치료만으로도 충분히 개선될 수 있다”며 “초기에는 손목과 팔의 과도한 사용을 줄이고 휴식을 취하며 보호대 등을 착용하는 것이 좋다. 통증이 심하다면 찜질이나 약물치료, 물리치료 등 다양한 비수술치료를 환자의 상태에 맞게 적용하여 염증을 개선하며 조직의 회복을 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통증이 사라진 후에도 조직이 완전히 회복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 테니스 등 스포츠를 즐기는 선수들이나 당장 가사노동, 업무를 수행해야 하는 사람들은 통증이 사라지면 곧바로 팔의 사용량을 늘리는 경향이 있는데, 이 경우 통증이 재발할 수 있다. 따라서 충분한 회복과 재활 기간을 거치고 일상으로 복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팔꿈치통증을 예방하고 싶다면 평소 어깨와 팔의 스트레칭을 자주 하고 근력을 강화하는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단, 통증이 나타났다면 팔이 회복될 때까지 무리한 사용은 피하고 충분히 안정을 취해야 한다.

 

정희원 기자 happy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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