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에서 여당이 힘을 쓰지 못하며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추진 강도가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 속에 지난주 증권, 보험 등 밸류업 관련 주가가 하락했다.
이번 주는 물가, 금리, 유가 관련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아 주식시장 내에서도 반도체 등 외국인 순매수가 높은 업종 중심으로 상승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지난 12일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현 3.50%로 동결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2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25.14포인트(0.93%) 하락한 2681.82로 마감했다. 코스피는 해외증시의 강세로 강보합 출발했지만 달러 급등에 따른 원화 약세, 전기전자주 중심의 기관 순매도가 이어지며 낙폭이 심화됐다.
제약주 중심으로 강세를 보인 코스닥 지수는 전일대비 2.37포인트(0.28%) 상승한 860.47로 장을 마쳤다.
유명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금리 상승과 지정학적 리스크 등으로 국내 주식시장은 부진한 흐름을 보였지만, 3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와 총선 이후 외국인 순매수세로 자동차, 반도체 업종 중심으로 상승했다”고 진단했다. 이어 “이달 말 개인소비지출(PCE) 발표 전까지는 매크로 이벤트가 부재한 상황에서 이익과 주가의 민감도가 높은 국면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주는 미국 4월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 미국의 소매판매, 유로존 2월 산업생산, 유로존 3월 소비자물가 발표와 미국 주요 기업의 실적 발표가 예고돼 있다.
또한 오는 25일에는 SK하이닉스의 1분기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는데 시장은 삼성전자 호실적 이후 SK하이닉스 역시 긍정적인 결과를 받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영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2대 총선 결과 여소야대 국면이 지속될 것이라는 판단에, 단기에는 정부 정책 지속성에 대한 불확실성이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한국 주식시장의 제도 개선에 대해서는 양당 간의 합의가 이뤄질 수 있는 부분이 상당 부분 존재해 여야가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는 교집합 분야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윤원태 SK증권 연구원은 “총선 결과가 채권시장에 미치는 영향 제한적일 것”이라고 판단하며 “실적 발표를 앞둔 자동차, 반도체, IT 하드웨어, 기계, 증권, 비철금속 등 1분기 이익 추정치가 상향 조정된 업종에 주목된다”고 말했다.
이주희 기자 jh224@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