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낙관적인 실적 전망과 한국의 수출 호조 기대가 이번 주 한국 증시를 끌어올릴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그러나 오는 7일 미국의 5월 고용보고서가 발표되는 등 증시에 영향을 줄 중요한 경제지표가 발표될 예정이며 주식시장이 잠시 숨고르기 기간을 거친 뒤 재차 반등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1.08포인트(0.04%) 오른 2636.52에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 2660선을 웃돌기도 했으나 오후 들어 상승분을 모두 반납하며 사흘 만에 상승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도 전일 대비 7.99포인트(0.96%) 오른 839.98에 마감했다.
지난주 한국 증시는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의 상승과 삼성전자의 약세가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미국 국채 수요 부진과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의 매파적 발언 등이 맞물리며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4.6%대까지 상승했다. 한국을 비롯한 글로벌 주식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삼성전자는 두 가지 이슈에 투자심리가 움츠러들었다. 삼성전자가 엔비디아의 고대역폭메모리(HBM) 납품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했다는 로이터통신의 소식에 더해 사상 첫 노조 파업 선언 등의 영향으로 약세를 보였다.
이번 주 한국 증시는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낙관적인 실적 전망과 한국 수출 호조 기대가 상승 요인에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예정이다. 다만 연준의 통화정책 불확실성과 방향성이 일관되지 않은 미국 경제지표는 하락 요인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주 코스피 예상밴드로 2580~2700포인트 선이라고 내다봤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미국발 경기·통화정책 불확실성에 인플레이션과 디플레이션 가능성이 동시에 제기되며 둘 다 주식시장에 악재로 작용했다”며 “상반된 시나리오지만 두 상반된 주장이 변동성을 키우는 상황은 길게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김 연구원은 “최근 주식시장은 경기침체, 추가 금리인상 중 어느 한 가지 가능성을 크게 인식하며 불안해하고 있기보다는 1분기 실적 시즌을 거치며 주가가 상승한 데 대한 조정 빌미를 찾고 있는 것”이라며 “조정폭이 크게 확대되기보다는 차익실현 매물 소화 이후 다시 상승을 타진할 가능성이 높다”고 바라봤다.
오는 3일 발표될 ISM제조업지수에 이어 7일 비농업고용지표가 발표될 예정이다. 만약 고용 증가세가 20만 개를 하회한다면 9월 금리 인하 기대감이 유지되며 금리 하락에 기여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제조업 경기 개선과 함께 제조업 관련 취업자 회복이 이어질 전망”이라며 “최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예상치를 하회하는 등 굳건한 고용지표가 지속되며 금리가 반등하고 주식시장 하방 압력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매파적 FOMC를 피하려면 경제지표 예상치 하회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유은정 기자 viayou@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