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롯데손보 인수 않기로"…동양·ABL생명에 집중 전망

매각가격 이견 차 여전
동양·ABL생명 인수 검토는 지속

우리금융지주 본점 전경

우리금융지주가 롯데손해보험을 인수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우리금융은 28일 “그룹의 비은행 경쟁력 강화방안의 일환으로 롯데손보 지분 인수를 검토했으나 인수를 추진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이날 오전 진행된 롯데손보 입찰에서 국내 금융사의 참여는 없었고 외국계 사모펀드만 관심을 보인 것으로 전해진다.

 

우리금융의 본입찰 불참은 결국 매각가격 둔 이견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롯데손보의 대주주인 JKL파트너스는 2조원이 넘는 가격을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우리금융은 재무적 부담을 줄만한 무리한 베팅은 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정했다. 이성욱 우리금융 재무담당부사장(CFO)는 지난 4월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롯데손보 인수를 검토하고 있지만 과도한 가격 지불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우리금융은 동양생명·ABL생명 인수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5일 우리금융은 동양생명·ABL생명의 대주주인 중국 다자보험그룹과 비구속적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실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우리금융은 28일 공시를 통해 "별도로 진행 중인 동양생명·ABL생명 인수 추진과 관련한 내용은 향후 구체적인 내용이 결정되는 시점 또는 1개월 이내에 재공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우리금융은 그동안 높은 은행 비중에서 탈피해 종합금융그룹으로서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오랜 기간 증권업, 보험업 진출을 다양한 방법으로 모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 1분기 기준 우리금융이 거둔 당기순이익 가운데 우리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은 92%에 이른다. 우리금융은 증권 부문에선 한국포스증권-우리종금의 합병방식을 통해 증권업 진출을 결정하고 현재 감독당국의 승인절차를 밟고 있는 중이다.

 

오현승 기자 hso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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