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 핫뉴스] 금융권, 인수합병 확대…새로운 바람 불까


-우리투자, 우리금융 자회사 편입…한양증권, 매물로 나와

강소 증권사인 한양증권이 설립 후 68년 만에 매물로 나오면서 금융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사진은 한양증권 본사 전경. 한양증권 제공 

 우리금융지주은 10년 만에 재출범한 우리투자증권을 자회사로 승인했고, 동양생명과 ABL생명의 패키지 인수·합병(M&A)을 추진하는 등 새판 짜기에 나섰다. 알짜 매물로 여겨지던 한양증권이 설립 후 68년 만에 매물로 나왔고, 카카오뱅크는 오너리스크로 매각 기대감이 커졌다. 금융권에 M&A 바람이 불고 있는 소식이 이번 주 독자들의 주목을 끌었다. 

 

 25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전날 오후 한국포스증권과 우리종합금융 간 합병인가안을 의결했다. 또 우리금융지주의 우리투자증권(가칭) 자회사 편입 승인도 의결했다. 신설 우리투자증권은 다음 달 1일 출범한다. 자기자본은 약 1조1000억원으로 중형사 규모다.

 

 이로써 과거 우리금융지주의 민영화 과정에서 NH농협금융지주에 매각돼 사라진 우리투자증권(가칭)이 10년 만에 재출범하게 된다. 우리투자증권은 5년 내 10위권 증권사로 성장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늦어도 10년 안에 초대형 투자은행(IB)으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다.

 

 나아가 우리금융은 이번 증권업 진출을 계기로 비은행 사업 다각화에 속도를 낸다는 구상이다. 우리금융지주는 지난달 25일 공시를 통해 동양생명과 ABL생명 인수를 위해 대주주와 비구속적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현재 인수에 대한 협의를 진행 중이다. 

 

 동양생명과 ABL생명의 최대주주는 중국의 다자보험그룹이며, 다자보험그룹과 계열사인 안방그룹이 동양생명 지분 75.4%를 보유하고 있고, ABL생명 지분은 다자보험이 계열사를 통해 100% 소유하고 있다.

 

 강소 증권사로 꼽히는 한양증권은 68년 만에 새 주인을 찾아 나섰다. 한양증권의 대주주인 한양학원이 16년째 동결된 대학 등록금과 의료원 전공의 파업 등 영향으로 경영이 악화되면서 지분을 매각하기 때문이다.

 

학교재단 한양학원이 재단이 보유한 한양증권 주식 151만425주를 매각한다. 매각 이후 한양증권에 대한 한양학원의 지분율은 보통주 기준 16.29%에서 4.99%로 줄어든다. 앞서 한양증권은 지난 15일 “지분 매각을 추진 중이나 매각 대상자, 매각 방식과 매각 일정 등에 대해 구체적으로 결정되거나 확정된 사항은 없다”고 공시했다.

 

 한편 카카오 창업주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의 구속으로 시장에선 카카오뱅크 매각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증권가에선 이러한 절차에 따른 카카오뱅크 M&A 전망이 아직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김재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뱅크에 대한 M&A 기대는 시기상조”라며 “법적 절차가 확정되지 않은 것은 물론 최종 결정이 있기까지 수년간의 시간이 소요될 수 있고 벌금형에 처하더라도 위반 정도에 따라 한도를 초과한 지분 매각 여부는 최종적으로 금융위의 결정 사항”이라고 분석했다. 

 

유은정 기자 viayou@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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