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고객 모셔라”...간편해진 통신사 가족결합

KT 고객이 ‘우리가족대표’ 서비스를 신청하는 모습. KT 제공

 이동통신사는 통신·인터넷·인터넷TV(IPTV) 상품에 대해 가족결합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가입자는 고물가에 통신비를 한 푼이라도 아낄 수 있고, 통신사는 ‘집토끼’ 이탈을 막을 수 있어 긍정적이다. 최근 들어 가족결합 신청 절차가 간편해진 만큼 고객들의 편의성이 제고될 전망이다.

 

 29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행정안전부는 지난 2월 ‘공공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통신분야로 확대했다. 공공 마이데이터 서비스는 행정·공공기관이 보유한 본인 행정정보를 본인 또는 제3자에게 제공하는 서비스다. 이에 따라 가족결합 신청 시 구비서류를 일일이 발급받아 종이서류로 제출하는 번거로움이 사라졌다.

 

 KT는 이에 맞춰 업계에서 가장 먼저 서류제출 간소화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예를 들어 가족결합을 신청하러 매장에 갔는데 가족관계증명서를 지참하지 않았다면 휴대폰 문자메시지로 인터넷주소(URL)를 받아 공공 마이데이터 제공 요구 및 본인인증을 완료하면 된다.

 

 KT는 또한 올해 1월 가족들의 통신 업무를 가족 대표 1명이 대신할 수 있는 ‘우리가족대표’ 서비스를 업계 최초로 론칭했다. 기존에는 요금제 변경 등 가족의 통신 업무를 처리하려면 가족증명서류, 위임장 등의 구비 서류를 지참해야 했지만 KT 우리가족대표는 본인과 가족의 신분증만 제출하면 된다. 분실접수 같은 업무는 우리가족대표 본인의 신분증만 있어도 처리 가능하다. 이어 4월에는 우리가족대표 서비스 일부 기능을 ‘마이케이티’ 앱에서도 처리할 수 있도록 확장해 접근성을 높였다.

 

 LG유플러스는 고객센터 앱인 ‘당신의U+’에서 서류 제출 없이 가족결합 할인을 신청할 수 있는 ‘셀프 결합’ 서비스를 출시했다. 고객은 당신의U+ 앱에서 휴대폰 인증으로 가족관계를 불러와 즉시 가족결합을 신청할 수 있다. 고객 신청이 접수되면 LGU+가 데이터를 토대로 가족의 범위를 확인하고 결합 혜택을 제공하게 된다.

 

 LGU+는 공공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활용함으로써 가족 여부를 신속하게 확인하고 최종 완료까지 걸리는 시간도 대폭 줄였다. 기존에는 온·오프라인으로 증빙서류를 받은 후 일일이 고객 정보를 확인해야 됐기 때문에 최종 결합 완료까지 평균 3일이 소요됐다. 하지만 셀프 결합은 가족 중 1명이 결합을 신청하면 구성원들은 동의만 하면 된다. LGU+는 향후 셀프 결합 서비스를 통해 가족 단위로 통신 요금을 한 눈에 관리할 수 있는 ‘우리가족 청구서’도 선보일 계획이다.

 

SK텔레콤도 8∼9월 중으로 공공 마이데이터를 활용한 간편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화연 기자 hy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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