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2분기 영업익 10.4조…반도체만 6.4조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강남사옥 모습. 뉴시스 

삼성전자가 사업 부문별 세부 성과가 담긴 2분기 확정 실적을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연결 기준으로 2분기 매출 74조700억원을 기록했다고 31일 밝혔다. 전분기 대비 3%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3조8400억원 증가한 10조4400억원을 달성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배 가까이 증가한 수준이다.

 

IT 시황이 회복되는 가운데 메모리 분야 고부가가치 제품 수요에 대한 대응으로 DS(디바이스솔루션)부문의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대폭 상승했다는 분석이다. 

 

사업별로 살펴보면 반도체 사업을 총괄하는 DS부문은 매출 28조5600억원, 영업이익 6조4500억원을 기록했다. 생성형 AI(인공지능) 서버용 제품의 수요 강세에 힘입어 메모리 시장 회복세가 지속되는 동시에 기업용 자체 서버 시장의 수요가 증가했다. ▲DDR5(더블데이터레이트5) ▲서버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 ▲HBM(고대역폭메모리)등 서버 응용 중심의 제품 판매가 확대됐다. 파운드리는 시황 회복이 지연되는 상황에서도 5나노 이하 선단 공정 수주 확대로 전년 대비 AI와 HPC(고성능컴퓨팅) 분야 고객수가 약 2배로 증가했다.

 

완제품을 담당하는 디바이스경험(DX) 부문 매출은 42조700억원, 영업이익 2조7200억원을 기록했다. DX부문 내 MX(모바일경험)부문/네트워크 사업부에서 27조3800억원의 매출과 2조2300억원의 영업이익이 나왔다. 갤럭시 S24 시리즈는 판매 호조를 보이고 있으나, 스마트폰 시장 비수기가 지속되면서 신모델이 출시된 1분기보다는 매출이 감소했다는 분석이다.

 

VD(영상디스플레이)/DA(가전) 사업부는 2024 파리 올림픽 등 대형 스포츠 이벤트 특수에 힘입어 선진 시장 성장을 중심으로 전년 대비 매출이 상승했다. 성수기에 접어든 에어컨 제품 매출 확대와 비스포크 AI 신제품 판매도 호조세를 보였다. 영업이익은 4900억원이다.

 

SDC(디스플레이)는 7조6500억원, 영업이익 1조100억원을 기록했다. 중소형 패널의 경우 플래그십 제품의 견조한 수요와 리지드(Rigid) 판매 기반 강화로 전분기 대비 판매량이 증가했다.

 

전장사업을 맡고 있는 하만은 매출 3조6200억원, 영업이익 3200억원을 기록했다. 포터블과 TWS(무선이어폰) 중심의 소비자 오디오 제품 판매 확대로 실적이 개선됐다.

 

삼성전자는 하반기에도 클라우드 서비스 공급자와 일반 기업체의 AI 서버 투자가 확대됨에 따라 서버용 메모리 제품의 수요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고부가가치 제품 수요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HBM 생산 능력 확충을 통해 HBM3E 판매 비중을 확대할 예정이다. 서버용 D램 분야에서도 1b나노 32Gb DDR5 기반의 128GB, 256GB 모듈 등 고용량 제품을 기반으로 시장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MX는 AI 수요 확대와 신규 폼팩터 제품 출시 등에 힘입어 프리미엄 제품을 중심으로 시장 성장세를 견인할 것으로 전망한다. 파리 올림픽 연계 마케팅 전략으로 시장과 고객의 초기 관심을 이끌어내고, 폴더블과 웨어러블 신제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특화된 갤럭시 AI 경험을 적용한 갤럭시 생태계 중심의 매출 성장을 추진할 계획이다.

 

신정원 기자 garden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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