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2분기 실적 선방…‘오너 리스크’ 딛고 ‘AI 서비스’ 낸다

카카오 CI. 카카오 제공 

 

카카오가 주력 사업인 톡비즈(카카오톡을 통한 광고·커머스 사업)의 견고한 매출 유지로 2분기 선방한 실적을 냈다. 최근 오너 리스크로 기업 쇄신과 신사업 추진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지만, 카카오는 하반기 인공지능(AI) 서비스를 차질 없이 선보이며 사업을 이어나간다는 방침이다.

 

◆톡비즈 성장…콘텐츠 부문 부진

 

카카오는 연결 기준 2분기 매출 2조49억원, 영업익 1340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고 8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2%, 18.5% 증가한 수치다.

 

사업 부문별로 보면 플랫폼 부문은 전년보다 10% 증가한 9553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플랫폼 부문 중 톡비즈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7% 증가한 5139억원으로 나타났다. 톡비즈 중 비즈보드, 카카오톡채널 등의 광고형 매출은 9% 늘어난 3073억원이다. 선물하기, 톡스토어 등 거래형 매출액은 2066억원으로 전년보다 5% 증가했다.

 

모빌리티·페이 등이 포함된 플랫폼 기타의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18% 증가한 3535억원으로 집계됐다.

 

반면 콘텐츠 부문 매출은 1조496억원으로 전년 동기와 비슷했다. 이 중 뮤직 매출이 6% 증가한 5109억원을 기록했다.

 

스토리 2분기 매출은 215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 줄었다. 카카오 측은 일본 웹툰 시장 경쟁 심화에 대응하는 픽코마의 전략적 마케팅 확대로 비용이 증가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대외적 어려움 딛고 AI 서비스 출시”

 

카카오는 최근 창업자인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의 구속으로 설립 이후 최대 위기를 맞았다. 그는 SM엔터테인먼트(SM엔터) 인수 과정에서 시세를 조종한 혐의를 받고 있으며, 오는 11일 구속 기한이 만료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카카오는 정신아 대표 아래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한 상태다. 

 

정 대표는 이날 실적발표 후 컨퍼런스 콜을 통해 모든 서비스를 차질 없이 운영하겠다고 다짐했다. 하반기 B2C(기업과 개인 간 거래) AI 서비스 출시도 예고했다.

 

그는 “자체 LLM(대규모언어모델) 개발에 집중하기보다는 이용자들이 손쉽게 접근할 수 있는 AI 서비스를 출시해 수익화 가능성을 탐색하고자 한다”며 “하반기에 카카오만의 강점인 대화형 플랫폼 형태로 B2C AI 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준비 중인 서비스는 AI에 친숙하지 않은 이용자와 카카오톡 이용자를 대상으로 AI 할루시네이션(환각)을 최소화하고 빠르게 대응하고자 카카오톡 내부에 출시하기보다 별도 앱으로 출시할 예정”이라며 “CBT(비공개 베타 테스트) 통해 품질 검증과 개선 작업을 거쳐서 출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신정원 기자 garden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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