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수 카카오 창업자 겸 경영쇄신이원장이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진 가운데 카카오가 추진 중인 사업들을 차질 없이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다. 선방한 2분기 실적을 공개한 만큼 앞으로의 향방이 주목된다.
8일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2부는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김 위원장을 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카카오 측은 “향후 재판 과정에서 사실 관계를 성실히 소명하겠다. 아울러 정신아 CA협의체 공동의장을 중심으로 경영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지난해 2월16∼17일, 27∼28일 SM엔터 주가를 하이브의 공개매수가인 12만원보다 높게 고정하는 방식으로 시세를 조종한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해 11월15일 금융감독원 특별사법경찰이 김 위원장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넘겼으며, 지난달 9일 검찰이 그에 대한 첫 소환 조사를 실시했다. 이후 17일 검찰은 김 위원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며, 법원은 같은달 23일 “증거를 인멸할 염려와 도망할 염려가 있다”며 이를 받아들였다.
김 위원장의 구속 기소 소식에 카카오의 신사업에 차질이 생기지 않을지 다시 한번 우려가 제기된다. 현재 카카오는 정신아 대표 아래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한 상태다.
이날 오전 카카오가 공개한 2분기 실적은 양호하다. 카카오는 연결 기준 2분기 매출 2조49억원, 영업익 134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2%, 18.5% 증가한 수치다.
주력 사업인 톡비즈(카카오톡을 통한 광고·커머스 사업)의 견고한 매출 유지가 주효했다. 플랫폼 부문은 전년보다 10% 증가한 9553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그중 톡비즈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7% 증가한 5139억원으로 나타났다.
김 위원장의 구속 기소가 발표되기 전 정 대표는 컨퍼런스콜을 통해 “모든 서비스를 차질 없이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하반기 B2C(기업과 개인 간 거래) AI 서비스 출시도 예고했다.
정 대표는 “자체 LLM(대규모언어모델) 개발에 집중하기보다는 이용자들이 손쉽게 접근할 수 있는 AI 서비스를 출시해 수익화 가능성을 탐색하고자 한다”며 “하반기에 카카오만의 강점인 대화형 플랫폼 형태로 B2C AI 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신정원 기자 garden1@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