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준, 기준금리 강력 시사…어떤 종목 담아야 할까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23일(현지시각) "통화정책을 조정할 시기가 도래했다"며 9월 금리인하의 분명한 신호를 보냈다. 사진은 파월 의장이 지난 7월 15일 워싱턴경제클럽에서 발언하는 모습. 뉴시스 

 연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한 번은 ‘빅컷(0.5%포인트 금리 인하)’을 단행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투자자들은 포트폴리오에 어떤 주식을 담아야 할지 고민이 든다. 전문가들은 인하 기대를 선반영한 과거를 보면 경기 방어주보다 경기 민감주와 성장주가 대체로 큰 폭으로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 23일(현지시간)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린 경제정책 심포지엄 기조연설에서 “기준금리를 20년 만에 최고치에서 인하할 때가 왔다”며 금리 인하가 임박했다는 신호를 보냈다.

 

 시장에서는 이번 파월 의장의 발언이 그간 시장에서 잠복 변수로 남아있던 ‘금리 인하가 사후적인 침체 대응성 차원에서의 인하’라는 인식을 ‘예방적인 차원에서의 금리 인하’라는 인식으로 전환하는 데 힘을 실어줬다고 봤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번 파월 의장 발언으로 예방적인 차원의 금리 인하라는 의미를 줘 증시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며 “동시에 ‘노동 시장의 추가 냉각을 막겠다’는 정책 대응 의지를 밝히면서 침체 불안감을 완화해 주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고 분석했다.

 

 역사적으로 경기 침체가 나타나기 전 연준이 선제적으로 기준금리를 낮췄을 땐 대체로 증시가 활황을 나타냈다. 1995년의 경우 3월29일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처음으로 동결하면서 시장의 통화완화 전환 기대를 높였다. 이후 실제로 인하가 이뤄진 7월6일까지 S&P500지수는 8.6% 상승했다. 

 

 2019년 연초에도 미 경제계의 최대 행사인 전미경제학회에서 파월 의장의 연설이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을 키웠다. 미·중 무역 분쟁이 이어지고 디스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 둔화) 우려가 높아지면서 연준은 그해 8월 기준금리를 연 2.5%에서 2.25%로 인하했다. 연초부터 기준금리 인하가 이뤄진 8월까지 S&P 500지수는 21.8% 상승했다.

 

 그렇다면 어떤 종목에 주목해야 할까. 전문가들은 올해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가 단행되면 향후 추가적인 금리 인하 여부보다는 수혜 업종이나 펀더멘탈이 탄탄한 종목에 관심을 기울이라고 조언했다.

 

 안소은 KB증권 연구원은 “시장이 기준 금리 인하 기대를 선반영한 기간을 보면 경기방어주보다 경기민감주와 성장주가 대체로 강했다”며 “주가 상승 폭이 가장 컸던 업종은 공통으로 IT”라고 말했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금리 인하를 기반으로 영업이익률과 같은 수익성이 개선하고, 주가수익비율(PER)이 상승할 수 있는 업종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며 “S&P500지수 내 소프트웨어, 제약·바이오, 미디어, 소비자서비스, 원자재, 자본재, 보험, 운송 업종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바이오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도 나왔다. 김수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달 5일 글로벌 주식 시장이 급락한 후 회복하는 과정에서 헬스케어는 주도 업종으로 자리잡고 있다”며 “삼성바이오로직스, 휴젤, 클래시스 등은 2분기 매출과 영업익이 모두 분기 최대 실적을 냈으며 제약, 바이오텍, 미용기기 등 산업 전반의 실적이 골고루 좋아졌다”고 진단했다. 이어 “공화당 소속의 마이크 존슨 미 하원의장이 지난달 생물보안법의 연내 통과를 공언하면서 차기 행정부가 중국에 더 강력한 조치를 취하게 한다는 의도를 내비쳤다”면서 “이 과정에서 국내 기업들이 중국을 대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은정 기자 viayou@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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