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이 미래다... 탈탄소 기술력 뽐낸 K-조선

한화오션이 ‘가스텍2024’에서 전시한 ‘차세대 무탄소 추진 LNG운반선’ 모형. 한화오션 제공

 K-조선이 미래 먹거리로 떠오른 친환경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제해사기구(IMO)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오는 2030년까지 20~30%, 2040년에는 70~80%까지 줄이기로 했다. 오는 2050년에는 배출량을 ‘제로(0)’로 만드는 게 목표다. 글로벌 탈탄소 규제 강도가 높아짐에 따라 친환경 선박에 대한 수요가 날로 높아지고 있다. 이에 국내 조선업계도 관련 기술 확보에 매진하고 있다.

 

 국내 조선 빅3(HD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한화오션)는 최근 미국 휴스턴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스·에너지 박람회 ‘가스텍(Gastech) 2024’에서 친환경 선박 신기술을 뽐냈다. 

'가스텍 2024' HD현대 부스 조감도. HD현대 제공

 HD한국조선해양, HD현대중공업, HD현대미포, HD현대삼호, HD현대마린솔루션, HD현대일렉트릭 등 HD현대 산하 조선·전력 계열사들은 종합 전시 부스를 구성해 차세대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부유식 저장·재기화 설비(FSRU), 액화이산화탄소 운반선 등 친환경 선박 모형을 전시했다. 정기선 HD현대 부회장은 행사 기간 글로벌 선급 및 기업들과 총 16건의 기술인증 획득 및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삼성중공업의 부유식 블루암모니아 생산설비 이미지. 삼성중공업 제공

 삼성중공업은 세계 최초로 ‘부유식 블루 암모니아 생산설비’의 개념 인증을 미국선급(ABS)으로부터 획득하고, 부유식 이산화탄소 저장설비, 암모니아 추진 컨테이너선 등 다양한 친환경 기술을 선보였다. 

 

 블루 암모니아는 탄소 포집·저장(CCS) 기술을 활용해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 배출을 90% 이상 감축한 암모니아를 말한다. 부유식 블루 암모니아 생산설비는 모듈화 구조로 해상 부유체에 설치, 탄소 배출의 획기적 감축, 부지 및 인프라 부족 등 제약 조건 극복, 건조 기간 단축으로 경제성 확보가 강점인 차세대 친환경 설비다.

 

 삼성중공업은 이번 가스텍에서 유럽연합(EU) 선급들로부터 신개념 이산화탄소 저장설비, 9300TEU급 암모니아 추진 컨테이너선, 차세대 LNG 운반선의 개념 인증을 받기도 했다. 

 

 한화오션은 각종 친환경·디지털 솔루션을 탑재한 차세대 무탄소 추진 LNG 운반선 ‘오션1(Ocean 1)’을 공개했다. 오션1은 올해 초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스위스 다보스포럼에서 직접 제안한 ‘해양 탈탄소 솔루션’ 비전의 핵심이다. 암모니아 가스터빈 기반의 전기추진 방식을 채택한 오션1은 화석 연료 없이 완전한 무탄소 추진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또 한화오션은 미국, 노르웨이, 프랑스 선급 등으로부터 친환경 선박 추진 기술 관련 승인을 잇달아 획득했다. 이번 인증으로 한화오션에서 개발한 암모니아 추진선은 시장 진출에 있어 가장 중요한 관문을 통과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정인 기자 lji201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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