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트럭에 저탄소 배출 철강을 최초로 도입한 볼보트럭이 이제 모든 동력 시스템에 저탄소 배출 철강을 확대 적용할 계획이라고 24일 밝혔다.
볼보 FH 디젤트럭의 주요 재료는 철강(47%), 주철(26%), 폴리머(11%), 알루미늄(8%) 등으로 구성된다. 철강은 출고 전 과정에서 배출되는 21톤의 이산화탄소 중에서 약 44%의 CO2를 배출한다. 따라서 철강에서 발생하는 CO2 배출을 줄이면, 전체적인 CO2 발생량을 줄일 수 있다.
새로운 철강은 스웨덴 철강 제조사 SSAB가 생산한 ‘SSAB 제로(SSAB Zero)’로, 재활용 소재를 사용하고 화석 연료가 아닌 전기와 바이오가스로 생산된다. 이를 통해 기존의 화석 연료 기반 철강 생산 방식에 비해 약 80%의 CO2배출량이 감소된다는 게 볼보트럭 측 설명이다.
볼보트럭은 내년에는 약 1만2000대의 볼보 FH 및 FM 트럭의 프레임 레일에 저탄소 배출 철강을 사용할 예정이며, 이를 통해 총 6600톤에 이르는 CO2 환산량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저탄소 배출 철강의 공급량이 증가함에 따라 더 많은 트럭 모델과 부품에도 이를 적용할 계획이다.
또 볼보트럭은 트럭 제작에 사용되는 다른 소재들 역시 저배출 대체 재료로 교체할 것이라고 밝혔다.
얀 엘그렌(Jan Hjelmgren) 볼보트럭 제품 관리 및 품질 담당 수석 부사장은 “이것은 우리가 추구하는 제로 배출 비전을 실현하기 위한 중요한 단계이다. 철강은 트럭에 사용되는 주요 소재 중 하나이다. 우리는 알루미늄과 플라스틱 같은 다른 재료들도 저배출 대체품으로 교체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지속 가능한 재료를 트럭에 사용하는 데 있어 업계를 선도하게 되어 자랑스럽다”라고 말했다.
볼보 그룹은 여러 공급업체와 협력해 저탄소 배출 철강을 공급받고 있으며, 이는 기존 철강 및 볼보트럭의 재활용 철강을 보완하는 중요한 요소가 될 예정이다.
볼보트럭은 파리 협정에 따라 2040년까지 공급망 내에서 온실가스 순배출 제로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엘그렌 부사장은 “볼보트럭은 환경에 대한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현재 우리의 공장, 운송, 딜러들은 대부분 재생 가능 에너지로 운영되고 있으며, 순환성을 높여 나가고 있다”고 전했다.
이정인 기자 lji2018@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