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티브 시니어가 뜬다] ‘걸음마 단계’ 시니어 레지던스 시장... 선점 경쟁 후끈

현대건설이 추진하고 있는 서울 은평구 시니어 레지던스 투시도. 현대건설 제공

 건설업계가 초고령화 사회 진입을 앞두고 시니어 레지던스(고령자 친화 주거공간) 사업에 힘을 싣고 있다.

 

 우리나라는 2025년 초고령화 사회에 진입할 전망이다. 하지만 고령 인구 수와 비교하면 시니어 레지던스는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시니어 레지던스란 실버타운(노인복지주택)과 고령자 복지주택(공공임대), 실버스테이(민간임대) 등을 포함하는 개념이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65세 이상 고령 인구(올해 7월 1062만명) 대비 시니어 레지던스 공급비중은 한국이 0.12%로 일본(2.0%), 미국(4.8%) 등 주요국과 비교해 낮은 수준이다.

 

 이에 정부는 지난 7월 ‘시니어 레지던스 활성화 방안’을 발표했다. 시니어 레지던스 활성화 방안에는 ▲인구 감소 지역 분양형 실버타운 도입 및 유주택 고령층 입주 허용 ▲설립 요건 토지·건물 사용권 확보로 완화 ▲시니어 레지던스 조성에 유휴 국유지 제공 ▲실버스테이(민간임대주택) 시범사업 등의 내용이 담겼다.

 

 건설사들은 걸음마 단계인 국내 노인주택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특히 적극적으로 소비하고 경제생활과 건강, 여가·문화 등을 중요시하는 핵심소비층인 ‘액티브 시니어’를 겨냥해 프리미엄 주거시설과 여가를 함께 즐길 수 있는 주거상품을 내놓고 있다.

 현대건설은 2022년부터 고령 인구 증가와 시니어 수요층의 소비 여력에 관심을 갖고 시니어 레지던스 조성 사업을 시작했다. 액티브 시니어부터 75세 이상 고령 노인을 위한 상품과 서비스를 개발한다는 전략이다. 서울 은평구 진관동과 경기 용인시 수지구 고기동에 시니어 레지던스를 조성할 예정이다. 

 

 롯데건설은 서울 마곡지구 복합단지 내에 하이엔드 시니어 레지던스 ‘VL 르웨스트’를 짓고 있다. 단지는 지하 6층~지상 15층, 4개 동, 총 810가구 규모로 조성되며 시니어 수요자 특성을 고려한 의료 케어, 입주민 서비스, 특화 설계와 다양한 커뮤니티 및 프로그램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한미글로벌은 부동산개발 자회사인 한미글로벌디앤아이를 통해 총 115가구 규모의 도심형 시니어 레지던스 ‘위례 심포니아’ 입주자 모집에 나섰다. 위례 심포니아는 세대 내 비상벨 설치, 전담 영양사의 건강식 제공, 하우스키핑과 컨시어지 서비스 등을 제공할 예정이다.

 

 대우건설도 올해 전략 과제 중 하나로 '실버주택 특화'를 추진하고 있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초고령화 시대 진입에 발맞춰 노인특화주택 시장 규모는 점점 더 커질 것”이라며 “식사와 의료서비스, 체험 프로그램 등 입주자 케어를 제공하는 시니어 레지던스가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특화서비스 프로그램 잘 되어있는 시니어 레지던스일수록 수요가 많고 주택 가격이 높게 형성될 것이다. 또 노후에도 도심권 거주를 희망하는 액티브 시니어가 많아 서울과 수도권에 시니어 레지던스가 많이 생길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정인 기자 lji201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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