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 tv에 에이닷이 들어온다.
SK브로드밴드는 26일 서울 중구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사용자가 B tv와 음성 대화를 통해 원하는 콘텐츠를 찾을 수 있는 B tv 에이닷 서비스를 소개했다.
김혁 SK브로드밴드 미디어CO 담당은 “지난해 12월 IPTV에 인공지능(AI)을 접목한 ‘AI B tv’를 선보인 이후 사용자 반응을 확인했다”며 “사용자의 33%가 AI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는 긍정적 지표를 얻었고 AI를 통해 업무 효율성도 높였다”고 전했다.
이번에 선보이는 B tv 에이닷 서비스는 여기서 한 발 진화해, 대화의 맥락을 이해하는 똑똑한 AI 비서 에이닷이 사용자가 원하는 콘텐츠를 알아서 척척 추천해준다. “무엇을 봐야하지?”를 고민하는 콘텐츠 홍수 시대에 사용자들의 고민을 덜어주겠다는 포부다.
◆말이 통하는 TV 시대 개막
B tv의 기존 음성 검색 서비스는 자연어이해(NLU) 모델을 사용하는 AI ‘누구’를 바탕으로 했다. 누구는 발화 패턴을 기반으로 결과를 도출하기 때문에 결과가 만족스럽지 못한 경우가 많았다. 누구를 대신해 새롭게 들어온 에이닷은 거대언어모델(LLM)을 하는 만큼 등록돼 있지 않은 패턴을 질문하더라도 ‘맥락’을 파악해 정답을 도출한다.
SK브로드밴드는 간담회에서 에이닷 음성검색 서비스를 시연했다. “해리포터와 비슷한 영화를 알려줘”라고 물어보니 에이닷은 피터팬, 나니아 연대기 등을 추천하며 그 이유까지 나열해줬다. “다시 추천해달라”고 물어보니 이번에는 겨울나라의 앨리스를 새롭게 제안했다. 해당 콘텐츠에 출연하는 배우 정보와 배우가 입은 옷, 시청자들의 평가, 줄거리도 에이닷이 검색해서 알려준다.
사용자는 리모컨에 있는 마이크 버튼을 눌러 “에이닷”이라고 말하거나 B tv의 화면 상단 메뉴의 에이닷 아이콘을 선택해 대화할 수 있다.
SK브로드밴드가 지난달 가입자 1200명을 대상으로 오픈베타테스트(OBT)를 진행한 결과, 참가자 85%가 서비스에 만족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88%는 에이닷 서비스를 지속 사용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NPU칩 탑재한 AI 셋톱박스 ‘AI 4 비전’
AI 서비스 고도화와 함께 셋톱박스도 더욱 똑똑해졌다. SK브로드밴드가 이날 공개한 ‘AI 4 비전’ 셋톱박스에는 신경망처리장치(NPU) 칩이 탑재돼 셋톱박스 자체에서 AI 기능을 직접 실행하는 온디바이스 AI가 가능하다.
AI가 실시간·주문형비디오(VOD) 콘텐츠의 오디오를 분석해 음성은 더욱 또렷하게 조정하고 음량은 일정하게 맞춰준다. 비디오의 명암과 색상도 생생하게 전환시킨다. SK브로드밴드는 앞으로 영상에 등장하는 인물, 장소, 상품 등 추가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새로운 셋톱박스는 4개의 마이크를 장착해 사람의 음성을 잘 알아듣는 대화형 셋톱박스로 리모컨 없이도 B tv 에이닷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AI 모션 인식 기능을 토대로 모션 게임, 펫 모니터링, 홈 피트니스, 영상통화 등을 이용할 수 있다. 이번 B tv 에이닷 서비스는 AI 4 비전과 기존 스마트3 셋톱박스에서 이용할 수 있으며, 서비스 제공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SK브로드밴드는 4분기 출시를 앞둔 ‘AI 스마트 리모컨’ 앱의 기능도 소개했다. AI 스마트 리모컨은 휴대폰의 ‘모바일 B tv’ 앱을 통해 이용 중인 TV 상황에 따라 필요한 정보를 알아서 모아준다. 사용자가 VOD를 시청할 때 배우가 등장하는 시점에 착용한 상품의 정보를 알려준다. 홈쇼핑 방송의 경우 상품 정보와 주문 링크를 제공해 빠르게 구매할 수 있도록 돕는다.
김성수 SK브로드밴드 Customer사업부장은 “AI와 미디어의 결합은 고객을 더 잘 이해하고, 고객이 원하는 것을 즉시 체감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며 “에이닷을 적용한 B tv와 AI 셋톱박스, 다양한 AI 서비스 등으로 고객의 니즈를 충족시키고 앞으로도 다양한 AI 기술과 서비스를 B tv에서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이화연 기자 hylee@segy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