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G손보 매각 이달 결론…메리츠화재 유력

MG손해보험 사옥. 

MG손해보험의 수의계약 입찰에 메리츠화재가 참여한 것으로 파악됐다. 예금보험공사는 이달 내 계약을 마무리할 예정으로 MG손보의 새 주인이 누가 될지 주목된다.

 

3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예보가 진행하는 MG손보 수의계약에 메리츠화재와 국내 사모펀드(PEF) 데일리파트너스가 참여했다.

 

예보는 금융위원회의 위탁을 받아 MG손보의 공개매각 입찰을 진행하고 있다.

 

예보는 수의계약에 차명한 두 곳의 자본조달 능력 등을 검토한 후 이달 중으로 우선협상 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MG손보는 지난해부터 공개매각을 시도했지만 모두 무산된 바 있다.

 

현재 MG손보의 재무건전성이 악화돼 있는 상태에서 인수 시 초기에 대규모 자금이 투입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시장에서 보는 MG손보 예상 매각가는 2000억~3000억원 수준이다. 인수 후 재무개선에 필요한 자금까지 더하면 1조원의 자금이 필요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다만 예보가 4000억원의 공적자금 지원 지원을 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어 실제로 필요한 자금은 6000억원 안팎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예보는 인수자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주식매각(M&A) 방식 외에 우량 자산·부채를 선별적으로 넘기는 자산이전부채(P&A) 방식도 선택할 수 있게 열어놨다. 

 

업계에서는 우선협상대상자로 메리츠화재를 유력하게 보고 있다.

 

하지만 MG손보 노조는 고용 불안 등을 이유로 반발하고 있다. MG손보 사무금융노조 측은 “메리츠화재보험은 고용승계 의무가 없는 P&A방식으로 MG손해보험의 우량 자산 인수, 예금보험기금 자금지원만을 목적으로 참여한다”며 “인수될 경우 700여명의 노동자가 일자리를 잃게 될 위협에 놓이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노조는 메리츠화재 계약 보유 건과 금액을 파악한 뒤 불매운동 실행 로드맵을 구체화하고, 민주노총 전 사업장으로 확대하는 사업을 전개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이주희 기자 jh224@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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