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흡입 후 ‘입터짐’ “이것만 기억하세요”

가을은 유독 입맛이 당기는 계절이다. 선선한 바람과 함께 돌아온 이 계절은 사람들의 미각을 자극해 고칼로리, 기름진 음식들을 먹고 싶게 만든다. 그 이유는 인체의 방어기전과 자연스러운 생리 반응에 있다. 가을이 되면 우리 몸은 본능적으로 겨울을 준비하기 위해 영양분을 저장하려는 성향이 강해진다. 그런데 지방흡입, 지방추출주사 시술을 받은 사람들에게 이 반응이 특히 더 두드러질 수 있다.

 

"선생님, 요즘 자꾸만 기름지고 자극적인 음식들이 먹고 싶은데 참기가 어려워요."

 

수술 후 나타나는 이러한 식욕 증가 현상은 많은 이들에게 당황스러울 수 있다. 열심히 체형을 가꾸고 다이어트 목표를 향해 달려왔지만 갑자기 폭발하는 식욕 때문에 혼란스러워지기 쉽다. 

 

지방을 뽑아내 날씬해진 모습을 보며 더욱 다이어트에 집중하고 싶지만 몸은 오히려 그 반대로 반응하는 것이다. 수술 전후 안내받았던 멍, 부종, 부기 같은 증상은 충분히 예상할 수 있었지만, 이렇게 갑작스럽게 입맛이 당기는 것은 다소 예상 밖이다.

 

이는 단순히 심리적인 요인만이 아니다. 지방흡입 후 몸은 많은 지방이 빠져나간 것을 일종의 '위기 상황'으로 인식하게 된다. 지방흡입은 복부, 팔뚝, 허벅지, 얼굴 등 과도하게 축적된 지방을 제거하는 체형교정술이지만 인체의 지방의 역할은 생각보다 더 다양하다. 지방은 단순한 에너지 저장고가 아닌 체온 유지와 장기 보호 등 다양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즉 몸은 지방이 빠져나간 상태를 보충하기 위해 더욱 강한 식욕 신호를 보내는 것이다. 특히 부종이 줄어들고 멍이 가라앉아 안정기에 접어드는 시점에 이러한 식욕 폭발이 더욱 두드러진다.

 

이럴 때 효과적인 대처 방법은 물을 충분히 마시는 것이다. 우리의 뇌는 때때로 갈증을 배고픔으로 착각할 수 있기 때문에, 물을 마심으로써 식욕을 완화할 수 있다. 물은 신진대사를 촉진하고 노폐물 배출을 돕기 때문에, 수술 후 회복 과정에도 긍정적인 역할을 한다. 하루 350~500㎖의 물을 마시는 습관을 들이면 식욕 조절에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식욕이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자꾸만 고칼로리 음식으로 손이 간다면 병원에서 전문가의 상담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경우에 따라 단기간의 약물 처방이 도움이 될 수 있다. 특히 대용량 지방흡입을 받은 사람의 경우, 갑작스러운 지방 손실에 대해 몸이 적응하는 과정에서 식욕 조절이 더 어려워질 수 있다. 이러한 경우, 행동수정 요법과 약물 치료를 병행하면 보다 효과적으로 식욕을 관리하고 수술 후 결과를 유지할 수 있다.

 

지방흡입 후 약 3~5%의 체중 감량을 추가로 이루면 수술 결과에 대한 만족도가 훨씬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실제 진료실에서 느끼는 고객만족도 또한 지방흡입 후 감량 유지를 하는 사람들이 더욱 높았다.

 

하지만 수술로 날씬해진 모습에 안주해 음식 섭취를 절제하지 않는다면 체중이 다시 늘어날 위험이 있다. 가을이라는 계절이 입맛을 돋우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원하는 몸매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이 계절의 유혹을 현명하게 극복하는 것이 중요하다.

 

365mc 대구점 서재원 대표원장, 정리=정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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