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혁신 통했나…이마트, 3년만에 분기 최대 영업익

이마트가 8월 말 리뉴얼 오픈한 스타필드 마켓 죽전 전경. 이마트 제공

이마트가 2021년 1분기 이후 3년여 만에 분기 최대 성과를 달성했다. 이마트는 지난 3월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의 승진 이후 본업 경쟁력 강화 및 수익성 개선 노력을 이어왔다.

 

이마트는 연결 기준 3분기 영업이익이 111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3.4%(338억원) 증가했다고 14일 공시했다. 순매출은 7조5085억원으로 2.6% 줄었지만, 순이익은 1054억원으로 423.9% 급증했다.

 

이마트는 올해 상반기 흑자 전환에 성공한 데 이어 3분기에도 실적을 끌어올렸다. 이에 따라 3개 분기 누계 영업이익은 1242억원으로 전년 동기(386억원) 대비 222% 증가했다.

 

별도 기준 3분기 총매출은 4조6726억원, 영업이익은 122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3%, 11.4% 늘었다. 별도 영업이익은 2020년 3분기 이후 4년 만에 분기 최대 실적이다. 지난 7월 1일 에브리데이 합병으로 매출 3699억원, 영업이익 63억원이 별도 실적에 편입됐다.

 

이마트는 올해 ‘가격파격 선언’과 ‘가격 역주행’ 프로젝트를 이어가며 독보적인 가격 경쟁력을 강화했다. ‘스타필드 마켓 죽전’으로 대표되는 이마트의 공간 혁신 리뉴얼 작업이 기존 고객의 방문 증가는 물론 신규 고객 창출로 이어지며 영업 이익 증대에 힘을 보탰다.

 

실제로 스타필드 마켓 죽전은 지난 8월 29일 리뉴얼 개장 후 9월 말까지 방문객 수가 전년 동기 대비 약 49%, 신규 고객 수는 180% 늘었다. 이에 따라 매출은 전년 대비 48% 신장했다.

 

사업부별로 보면 창고형 할인점 트레이더스는 3분기 매출 965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 늘었다. 영업이익은 30.3% 증가한 344억원이다.

 

전문점 사업 역시 노브랜드를 중심으로 수익성 위주의 구조 개편이 성과를 보이며 올해 3개 분기 연속 100억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온·오프라인 주요 자회사들도 3분기 연결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

 

스타벅스를 운영하는 SCK컴퍼니는 아이스 음료를 중심으로 한 매출 호조와 운영 효율화를 통한 이익률 개선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33% 늘어난 664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SSG닷컴은 광고 수익 증가와 마케팅·물류비 절감 등을 통해 3개 분기 연속으로 증익 흐름을 이어갔다. SSG닷컴의 3분기 영업손실은 16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2억원(46.3%) 줄었다.

 

조선호텔앤리조트는 19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흑자 기조를 유지했다. 신세계푸드는 사업 구조 개편 등 경영 효율화로 전년 동기 대비 9.0% 늘어난 8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마트24의 영업손실은 1억원으로 전년 동기(-31억원) 대비 크게 개선됐다.

 

이마트는 앞으로도 본업 경쟁력 강화 전략을 한층 고도화해 성장 모멘텀을 다지는 한편, 비용 절감과 투자 효율성 제고를 통해 수익성 개선을 지속해 나갈 예정이다. 그로서리에 특화된 새로운 형태의 매장을 연내 도입하고 고객 중심의 공간 혁신 리뉴얼을 가속화해 객수 신장과 매출 증대의 선순환 구조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이마트와 트레이더스, 에브리데이 3사 통합 매입과 물류센터 재편의 효과가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발생하며 수익성 개선 흐름은 더욱 공고해질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가격 주도권 확보와 상품 혁신, 고객 중심의 리뉴얼 등 본업 경쟁력 강화가 실적 개선의 원동력임을 확인했다”며 “앞으로도 본업에 초점을 둔 구조 개혁과 체질 개선을 지속 추진해 수익성을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화연 기자 hy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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