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 선언한 IPTV 3사, 차별화 전략에 주목

3사, 온디바이스 AI 시대 열었다
SKB, AI 키즈 콘텐츠 강화
KT, 신규 셋톱박스 출시
LGU+, IPTV 특화 에이전트 적용

성장 둔화에 놓인 IPTV 3사가 AI로 돌파구를 모색한다. SK브로드밴드 모델들이 키즈 콘텐츠에 적용된 ‘AI드로잉’ 기능을 이용하고 있다. SK브로드밴드 제공

 SK브로드밴드와 KT, LG유플러스 등 국내 인터넷TV(IPTV) 3사가 인공지능(AI) 기술로 반등을 꾀하고 있다. AI가 추천해주는 콘텐츠를 통해 신규 가입자를 유인하는 것은 물론, 기존 이용자들의 이용시간 상승까지 도모한다. 3사는 최근 들어 AI 전략을 구체화하며 유의미한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통신 3사의 IPTV 사업 성장률은 0%대에 머무르거나 역성장했다. KT와 LG유플러스는 IPTV 가입자 순증을 이어갔으나 매출은 5182억원, 3357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1.2%, 0.4% 줄었다. SK브로드밴드는 IPTV 사업에서 전년동기대비 0.8% 증가한 4830억원의 매출을 올려 유일하게 성장했다.

 

 불과 4년 전만 해도 10%대 성장을 이어갔으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의 등장에 시청 경험이 TV에서 스마트폰으로 넘어간 것이 뼈아픈 상황이다. 이에 IPTV 3사는 소비자들을 TV 앞으로 다시 불러모으기 위한 무기로 AI를 꺼내 들었다.

 

 업계 1위 KT는 이달 초 IPTV 최초로 8K(3300만 화소)를 지원하는 온디바이스 AI 셋톱박스 ‘지니 TV 셋톱박스 4’를 공개하며 AI TV 시대를 선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온디바이스 AI란 기기 내에서 AI가 연산을 처리하는 기술로, 클라우드를 통해 구동되는 AI에 비해 빠르게 작업을 처리할 수 있다.

 

 KT는 8K 화질을 지원하는 TV에 해당 셋톱박스를 연결하면 지니 TV를 통해 유튜브의 K팝 아이돌 영상 등을 8K 화질로 감상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8K 가전 TV가 아니더라도 AI 화질 최적화 기술이 TV 사양에 맞춰 최상의 화질을 구현해 준다. 또한 AI가 TV 주변 환경을 감지해 화면 밝기와 볼륨을 자동으로 조절해준다.

 

 SK브로드밴드는 ‘B tv’에 SK텔레콤의 AI비서 ‘에이닷’을 결합해 콘텐츠 홍수 시대 사용자의 고민을 덜어준다. 에이닷은 사용자가 질문한 드라마의 제목을 찾아주는 것은 물론, 줄거리와 시청자 리뷰까지 찾아서 알려준다.

 

 SK브로드밴드는 AI B tv 시대를 맞아 신경망처리장치(NPU)칩을 탑재한 AI 셋톱박스 ‘AI 4 비전’을 선보이며 사용자 경험을 제고했다. 이 셋톱박스는 온디바이스 AI 기능을 갖춰 AI가 직접 음량과 명암, 색상을 생생하게 전환시킨다.

 

 최근에는 키즈 콘텐츠의 AI 기능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B tv는 어린이가 생성형AI 캐릭터와 영어로 대화하며 영어 실력을 키울 수 있는 ‘살아있는 영어’ 서비스에 IPTV 최초로 영어 발화 내용을 이미지로 그려주는 ‘AI드로잉’을 추가했다. 이와 함께 한국어와 영어 어떤 말로 해도 알아듣는 한∙영 혼용 음성인식엔진도 적용했다.

 

 LG유플러스는 9월 IPTV 서비스 ‘U+tv’에 자체 개발 AI인 익시(ixi) 기반의 ‘미디어 에이전트’를 적용함으로써 ‘초개인화 AIPTV’ 시장을 선도해 나가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U+tv는 지난 7월 국내 IPTV 업체 최초로 온디바이스 AI 기능을 선보인 바 있다.

 

 U+tv에 적용된 IPTV 특화 AI 에이전트인 미디어 에이전트는 사용자가 콘텐츠를 검색만 해도 유사 콘텐츠를 실시간으로 제안한다. 또 AI가 콘텐츠의 자막을 10분여 만에 자동 생성하기 때문에 방금 끝난 주문형비디오(VOD)도 자막과 함께 즐길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IPTV의 AI 시대가 본격화됐다”며 “AI 기능은 지속 고도화될 예정으로, 소비자들은 더욱 큰 사용 편의성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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