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자산운용 “美 하이일드 채권·신흥국 회사채 매력적…트럼프 관세는 실제 도입 여부 봐야”

거숀 디슨펠드 AB자산운용 인컴 전략 부문 이사가 3일 서울 여의도 FKI타워에서 열린 ‘글로벌 경기 및 하이일드 채권 시장 전망’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AB자산운용이 2025년 채권시장을 전망했다. 

 

3일 AB자산운용은 서울 여의도 FKI타워에서 ‘글로벌 경기 및 하이일드 채권 시장 전망’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거숀 디슨펠드(Gershon M. Distenfeld) AB 인컴 전략 부문 이사는 “밸류에이션이 워낙 높아진 미국 주식 투자에 비해서도 채권 투자는 매력적이다. 특히 미국 하이일드 채권과 신흥국(EM) 회사채에 투자 기회가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미국 연준(Fed)이 기준 금리를 인하하면 현금을 들고 있을 때 매력이 상대적으로 줄어든다”며 “머니마켓펀드에 6조 달러의 현금이 잠들어 있고 현재 4%가량 수익을 내고 있는데, 현금은 더 높은 일드를 추구할 것이고 신흥국 채권 등 더 높은 수익률을 추구하는 자산으로 이동하리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즉 미국 연방준비위원회의 금리가 중립 수준(2.5%)으로 인하하는 흐름을 보이면 투자자들이 보유한 현금이 머니마켓펀드에서 빠져나가며 채권시장을 뒷받침한다는 것.

 

특히 각국 중앙은행이 내년 말까지 중립 수준까지 점진적으로 금리를 인하하는 확률을 30%로 봤다. 연준이 금리를 느리게 인하해 내년까지 제약적 금리 수준을 유지하는 ‘리밸런싱’ 확률은 35%를 제시했다. 투자자가 현금을 채권시장에 투자할 유인도 커졌다고 진단했다. 미국 주식 밸류에이션이 높아졌다는 점도 채권 투자 매력을 높이는 요소로 꼽았다.

 

마지막으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도입에 대해서는 실제 도입 여부를 주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디슨펠드 이사는 “트럼프가 여러 이야기를 하고 있으나 어디까지나 상대국에 대한 ‘심리적 압박’을 주기 위한 것이다. 미국 내 산업을 진흥시키는 것들은 긍정적인 부분이 있어 균형의 문제”라며 “미국의 재정적자는 기축통화로서 달러화의 지위가 약화하지 않는 한 부담스러워할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재정 적자 확대가 미국의 장기 성장 전망에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미 국채 공급 증가는 적절히 소화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현정민 기자 mine04@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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