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출생아 기대수명 83.5세로 0.8세↑…3대 사인 사망률은 증가

성‧연령별 기대여명, 1970년, 2023년. 통계청 제공
 

 

지난해 태어난 아이의 기대수명이 평균 83.5세로 나오며 코로나19 이후 기대수명은 증가세로 전환됐다. 하지만 암·심장·폐렴 등 3대 사인으로 사망할 확률은 증가했다. 

 

통계청은 4일 이런 내용을 담은 ‘2023년 생명표’를 발표했다. 생명표는 현재의 연령별 사망 수준이 유지된다면 특정 연령의 사람이 향후 몇 세까지 살 수 있는지 추정한 통계표다.

 

지난해 출생아의 기대수명은 전년 대비 0.8년 증가한 83.5세다. 10년 전보다는 2.1년 늘었다. 

 

기대수명은 2022년 코로나19 영향으로 처음 감소했다가 지난해 다시 증가했다. 

 

지난해 출생아가 향후 80세까지 생존할 확률은 남자 63.6%, 여자 81.8%로 전년 대비 남자는 2.5%포인트, 여자는 1.6%포인트 증가했다. 

 

우리나라 남자의 기대수명(80.6년)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78.4년)보다 2.2년, 여자의 기대수명(86.4년)은 OECD 평균(83.6년)보다 2.8년 높았다.

 

다만, 코로나19로 사망할 확률은 줄었으나 암, 폐렴, 심장 질환, 뇌혈관 질환 등으로 사망할 확률은 늘었다.

 

지난해 출생아가 3대 사인으로 사망할 확률은 남자 43.7%, 여자 35.4%로 나타났다. 

 

성별로 보면 남자는 암(23.8%), 폐렴(11.0%), 심장 질환(8.9%) 순으로, 여자는 암(15.0%), 심장 질환(10.9%), 폐렴(9.5%) 순으로 각각 사망확률이 높았다.

 

임영일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2022년과 비교하면 남자와 여자 모두 3대 사인인 암, 심장 질환, 폐렴에서 사망할 확률이 증가했고, 10년 전과 비교하면 남자, 여자 모두 폐렴에서 사망할 확률이 가장 많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폐렴, 심장 질환, 코로나19 및 알츠하이머병 등은 대체로 연령이 높아질수록 해당 사망원인으로 사망할 확률이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반면 자살, 운수사고 등은 연령이 높아질수록 사망할 확률이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만약 암이 제거된다면 남자의 기대수명은 4.0년, 여자는 2.5년 늘어난다.

 

65세 생존자가 암을 제거했을 때 기대여명은 남자는 3.4년, 여자는 1.9년 증가했다.

 

시도별 기대수명은 서울(85.0년)과 경기(83.9년) 순으로 높고, 충북(82.4년)과 전남(82.5년) 순으로 낮았다. 

 

남자의 경우 서울(82.0년), 세종(81.3년) 순으로 높고, 전남(79.3년), 충북(79.4년) 순으로 낮으며, 여자는 서울(88.0년), 제주(87.7년) 순으로 높고, 충북(85.4년), 울산(85.5년) 순으로 낮았다. 지난해 시도별 남녀 간 기대수명 차이는 제주(8.0년)가 가장 크고, 세종(4.9년)이 가장 작았다.

 

이주희 기자 jh224@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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