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국내총생산(GDP)이 0.1% 성장에 그쳤다. 수출과 건설 부진의 여파가 영향을 끼쳤다.
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4년 3분기 국민소득’ 잠정치에 따르면, 3분기 실질 GDP는 전 분기 대비 0.1% 성장했다. 2분기 역성장(-0.2%) 이후 한 분기 만에 반등에 성공했지만 수출이 뒷걸음치면서 한은의 8월 전망치(0.5%)를 밑돌았다.
분기 성장률은 지난해 1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다섯 분기 연속 성장 기조를 이어갔다. 올 1분기에는 1.3%의 깜짝 성장을 이뤄냈다. 2분기에는 전 분기의 기저 효과 등으로 역성장을 기록했다.
부문 별로 살펴보면 수출이 자동차·화학제품 등을 중심으로 0.2% 감소했다. 건설투자도 건물 건설 중심으로 3.6%나 줄었다. 수입은 기계·장비 등을 위주로 1.6% 증가했다.
민간소비는 재화(전기·가스 및 기타 연료, 승용차 등)와 서비스(의료, 운송 등) 소비가 모두 늘어 0.5%로 회복세를 보였다. 설비투자 역시 반도체제조용 장비와 같은 기계류와 운송장비 모두 늘어 6.5%를 기록했다.
한은이 지난달 발표한 3분기 GDP 속보치와 비교해보면, 분기 최종 월의 일부 실적치 자료가 반영돼 수출과 수입. 지식재산생산물투자 등이 상향 수정됐다. 건설투자, 설비투자는 하향했다.
강창구 한은 금융계정부장은 “속보치 때는 9월 국제수지 데이터가 입수되지 않았다. 이번에 잠정치 작업을 하면서 국제수지 데이터를 포함했고 가공무역 중심으로 상향됐다. 서비스 수출은 하향했다”고 전했다.
앞서 한은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을 2.2%로 하향 조정한 바 있다. 3분기 실질 GDP가 전망치를 밑돌았기 때문에 4분기 흐름이 중요할 전망이다. 강 부장은 “4분기 0.5% 이상이면 연간 2.2% 달성할 수 있다. 달성 가능성에 대해선 데이터를 12월까지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수출은 2022년 4분기(-3.7%) 이후 처음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또한, 순수출(수출-수입)이 -0.8%포인트를 기록했다. 거의 1%포인트 가까이 성장률을 깎아내렸다는 뜻이다. 강 부장은 “자동차와 비 IT, 그중에서도 화학제품을 중심으로 중국 내 수요가 줄어들었다. 합성수지도 감소했다. 자동차와 화학제품 등 비 IT 쪽이 수출 마이너스에 기여했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통관 기준 일평균 수출은 3분기보다는 10~11월에 둔화된 모습이다. 반도체는 여전히 통관으로 보면 좋은 것으로 나타난다. 석유제품과 비 IT 품목은 증가 폭이 둔화됐다”면서 “자동차와 관련해선 3분기 수출 부진의 요인으로 파업을 얘기했는데 10~11월에는 자동차 파업은 종료됐으나 부품 업체 파업, 공장 화재 등이 발생하면서 증가율은 소폭 증가에 그쳤다”고 설명했다.
최정서 기자 adien10@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