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이 의원들 투표를 막고 있다” vs “가짜뉴스. 의원들 자유의지다.”
7일 국회 본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의 표결이 늦어지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설전을 벌이고 있다. 오후 8시30분 현재 범야권은 192명 의원이 전원 투표를 한 가운데 여당인 국민의힘은 의원 108명 중 105명이 투표를 하지 않으며 200명 정족수 미달로 ‘투표 불성립’으로 귀결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탄핵안이 상정되자 안철수 의원을 제외한 모든 국민의힘 의원들이 본회의장을 일제히 떠난 가운데 이들은 국회 회의실에서 대기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야당 의원들 여당 의원총회장 항의 방문하기도 했다.
이러한 가운데 한준호 민주당 최고위원은 SNS에 ‘국회 본청 한 회의실에 국민의힘 의원들을 가둬두고 전화기도 꺼놓은 채 못 나가도록 물리력을 행사 중이라는 제보가 있다’는 게시물을 올렸다. 국민의힘이 당 차원에서 소속 의원들의 투표를 강제로 막고 있다는 의미.
민주당 출신 우원식 국회의장도 본회의장에서 “(정족수 미달로) 투표가 불성립된다면 (여당이) 개인의 양심과 소신에 따라 의사를 표하는 것을 막은 것 아니냐는 의혹을 갖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우 의장은 “투표 불성립은 헌정 사상 5번뿐”이라는 말로 여당 의원들의 투표를 부탁하며 투표 종료선언을 미루고 있다.
이에 국민의힘은 언론공지를 통해 “의원총회에서 의원들을 감금하고 물리력을 행사 중이라는 SNS 글은 모두 명백한 허위사실 유포”라며 “한 최고위원을 포함해 허위사실 유포 행위자들에 대해 법적 책임을 엄중히 묻겠다”고 받아쳤다.
이어 “여당 의원들은 투표에 거부 의사를 밝히고, 본회의장 밖에서 개표를 기다리고 있다”며 “자유투표 의지를 정면으로 부정하며 책임을 묻는 우 의장과 민주당의 비정상적인 행위에 개탄을 금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신동욱 국민의힘 원내수석대변인도 국회에서 “여당 일부 의원이 투표에 참여하기도 했고 지금도 얼마든지 간다면 갈 수 있는 상황”이라며 “민주당이 가짜뉴스로 우리 당을 압박하는 것이 자유로운 의사 표현에 대한 방해”라고 날을 세웠다.
한편 우 의장은 “오후 9시20분까지 대기하고 표결을 하겠다”고 밝혔다. 탄핵안은 지난 5일 오전 0시48분 본회의에 보고된 것으로, 마지노선은 이날 자정을 넘긴 8일 0시48분이다.
박재림 기자 jami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