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하나금융지주가 밸류업 지수에 포함되면서 4대 금융지주 모두 지수에 편입하게 됐다. 이에 따라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으로 금융지주 주가가 상승할지 주목된다. 전문가들은 “정치적 불확실성에 따른 고환율이 부정적일 수 있지만, 점차 안정화하면서 주가가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18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지난 11일 주가지수운영위원회를 개최해 코리아 밸류업 지수 구성 종목에 대한 특별변경을 심의해 KB금융, 하나금융지주, 현대모비스, SK텔레콤, KT 등 5종목을 신규 편입하기로 결정했다.
KB금융과 하나금융지주의 편입으로 4대 금융지주 모두 밸류업 지수에 편입했다. 엄수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정기변경 선정 기준과 일관성을 유지하되, 시장 전문가 의견 등을 반영해 시장 대표기업 중심으로 선정했다”고 분석했다.
하나금융그룹은 지난 10월 ▲주주환원율 ▲보통주자본비율(CET1) ▲자기자본이익률(ROE)을 기업 밸류업의 3대 핵심 지표로 삼아 각각의 지표를 개선하기 위한 세 가지 목표와 이행방안을 구체적으로 제시한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매년 단계적으로 총주주환원율을 증대해 2027년까지 총주주환원율 50%를 달성할 계획이다.
특히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은 기업가치 제고 계획 발표 후 지난달 첫 행보로 금융권 공동 홍콩 투자설명회(IR)에 참석해 글로벌 투자자와의 현장 소통에 나서 글로벌 시장의 눈높이에 맞는 주주환원 정책을 적극 추진해 나갈 것을 약속했다. 하나금융지주 주가는 밸류업 지수 편입 발표가 나기 전날인 지난 10일 5만7300원에서 이날까지 약 3% 상승했다. 올해 들어선 주가가 약 38% 올랐다.
KB금융지주는 지난 4월 업계 최초로 ‘배당총액 기준 분기 균등배당’이라는 새로운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했다. 지난 10월에는 보통주자본(CET1) 비율과 연계한 ‘지속 가능한 밸류업 방안’을 공시했다. KB금융은 내년부터 CET1비율 13%를 초과하는 잉여자본은 주주에게 환원하고 총주주환원율도 업계 최고 수준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KB금융지주 주가 역시 지난 10일 8만3300원에서 이날까지 4% 가까이 올랐다. 올해 들어선 60% 넘게 주가가 상승했다. 지난 9월 1차 밸류업 지수 발표 때 포함된 신한지주는 연초 대비 27%, 우리금융지주는 23% 정도 올랐다.
시장에선 은행주의 주주 환원 정책이 더욱 강화되면서 주가가 상향 곡선을 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밸류업 정책 지속성에 대한 우려가 발생했지만 주주환원 강화는 정권에 따라 방향이 바뀔 테마가 아닐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은갑 키움증권 연구원은 “해외 주식 시장 대비 낮았던 주주 환원을 강화해 주식 시장이 해외 대비 저평가된 상황을 개선하고자 하는 정책 방향이 정부에 따라 달라지진 않을 것”이라며 “은행주의 주주 환원 강화는 공시된 바에 따라 실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4분기 변동 이후 환율 변화가 자본비율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력은 점차 감소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은정 기자 viayou@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