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K 파트너스의 특수목적법인 (주)한국기업투자홀딩스가 19일 고려아연 지분 1.13%를 추가 취득했다고 밝혔다. MBK는 영풍과 연합을 이뤄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과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다.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국기업투자홀딩스는 지난달 12일부터 전날까지 ‘자유재량 매매(CD)’ 방식으로 고려아연 지분 23만4451주를 장내에서 추가 취득했다. 지난 10월 고려아연 공개매수로 확보한 5.32%, 지난달 11일 공시한 장내 매수 지분 1.36%를 합치면 총 7.82% 지분을 단독 확보한 것. 의결권주식 총수 기준으로는 8.9%가 됐다.
이로써 고려아연 최대주주인 영풍·MBK 연합의 고려아연 지분은 발행주식 총수의 40.97%가 됐다. 기존 영풍 및 특수관계인의 고려아연 지분 33.13%, 영풍 측의 고려아연 공개매수를 통한 지분 0.02%가 더해진 수치다. 자기주식을 제외한 의결권주식 총수 기준으로는 46.7%를 확보, 과반을 눈앞에 뒀다.
MBK 파트너스 관계자는 “최대주주이자 1대주주로서 행사 가능해야 했던 경영권 등 주주의 권리를 되찾아 지배구조를 바로 잡을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됐다”고 말했다.
이에 고려아연은 이날 ‘MBK의 지분 매집 상황을 정확히 파악하고 이에 충분히 대비하고 있다’며 ‘경영진과 임직원이 똘똘 뭉쳐 적대적 M&A를 반드시 저지하고 승리할 것’이라는 입장문을 내놨다. 아울러 ‘최대 194만원에도 추가 지분 매입을 한 것은 시장교란과 시세조종 행위 스스로 인정한 것’이라며 공세를 취했다.
업계에 따르면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과 우호세력 측 지분은 34% 안팎으로 알려졌다. 의결권 기준으로는 39∼40% 수준으로 추산되고 있다.
양측은 다음달 23일 신규 이사 선임과 집행임원제 도입을 위한 정관변경 등 안건을 놓고 표 대결을 벌인다. 임시주총 주주명부 폐쇄일은 이달 20일이다.
박재림 기자 jami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