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세계 의약품 시장 관통하는 'BIG 5' 키워드는?

-항암제 키트루다, 비만약 오젬픽&마운자로 매출 100조 넘겨
-AI 임상설계, ADC 위탁개발, 인수합병 통한 투자급증 경향도

올해 세계 의약품 시장에서 ‘키트루다’, ‘오젬픽’, ‘마운자로’의 매출 합계가 100조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게티이미지뱅크

 

 올해 글로벌 의약품 시장은 면역항암제와 글루카곤 유사 펩티드-1(GLP-1) 계열 비만치료제가 장악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치료제의 매출이 100조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12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국가생명공학정책연구센터는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프로스트앤드설리번 등을 인용한 보고서에서 올해 가장 큰 시장을 형성한 의약품은 MSD(머크)가 개발한 블록버스터 면역항암제 ‘키트루다’다. 면역항암제는 암세포를 직접 공격하는 기존 항암제와 달리 면역세포가 암세포를 공격하도록 돕는 방식의 항암제로 키트루다는 매출 300억 달러(약 44조원)를 기록할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GLP-1 계열 비만치료제도 남다른 존재감을 뽐냈다. 노보노디스크의 ‘오젬픽’과 일라이 일리의 ‘마운자로’ 매출이 각각 220억 달러(약 32조원), 200억 달러(약 29조원)로 상위권에 오를 전망이다. 위고비, 젭바운드 등 치료제까지 합치면 세마글루타이드와 티르제파타이드 계열 비만 치료제의 합산 매출은 700억 달러(약 102조5000억원) 수준으로 예측된다.

 

 또한 올해는 항체·약물접합체(ADC) 위탁개발생산(CDMO) 시장의 성장이 두드러졌다. 항암 ADC 파이프라인이 급증하면서 CDMO 계약도 확대돼 올해 ADC CDMO 시장 규모는 25억 달러(약 3조7000억원)를 넘어설 전망이다. 연평균 성장률은 최대 12%로 예측됐다.

 

 바이오 업계의 인수·합병(M&A)과 생성형 인공지능(AI) 활용도 주목받았다. 올해 바이오의약품 산업 M&A 총액은 1500억 달러(약 220조원)를 상회할 전망이다. 상위 20∼25개 제약사는 1조3000억 달러(약 2000조원) 규모의 M&A 투자금을 보유하며 막대한 인수 여력을 유지했다. 이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점진적 금리 인하 정책과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성장 촉진 및 규제 완화 기조가 맞물린 결과라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아울러 올해는 전체 신규 임상시험의 50%가 생성형 AI로 설계된 것으로 평가됐다. 생성형 AI를 활용하면 전체 신약 개발 비용의 80%를 차지하는 임상 개발 비용을 최대 50%까지 절감할 수 있다. 현재 제약·바이오 기업의 90%가 생성형 AI에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박재림 기자 jam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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