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S모닝] 공공자전거 따릉이 10년… 탄소중립 시대 ‘친환경 출퇴근’ 이끌었다

2015년 10월 정식 운영… 이용건수 400배 늘어

서울시의 공공자전거 ‘따릉이’ 대여·반납장소에 따릉이가 준비돼 있다. 박재림 기자

 

탄소중립 시대, 서울시의 공공자전거 ‘따릉이’가 자전거 출퇴근 문화 형성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서울시는 올해로 열 돌을 맞은 따릉이의 누적 회원 수가 500만명을 넘어섰다고 12일 밝혔다. 캐나다 공공자전거 빅시(BIXI)에서 착안한 따릉이는 2015년 10월 정식 운영을 시작했다. 현재 서울 시내 2800여개 대여소에서 4만5000여대가 운행 중이다.

 

지난해 따릉이 이용 건수는 4385만여건으로, 10년 전(11만3000건)에 비해 400배 늘었다. 지난 10년간 누적 회원 수는 506만명, 누적 이용 건수는 약 2억5000만건이다. 서울시민 한 명당 25번을 탄 셈이다.

 

시간대별 이용 패턴을 분석해보면 평일은 출퇴근 시간대가 절반가량을 차지했다. 30대 회사원 황의진 씨도 “집에서 회사까지 대중교통으로 30분 정도가 소요되는데 따릉이를 타면 출퇴근 시간도 줄이고 건강도 챙길 수 있어 좋다”며 엄지를 세웠다. 전날 정부가 2035년까지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판매 신차의 70%를 전기·수소차로 공급한다는 계획을 밝힌 만큼 국가 차원에서 탄소중립에 열을 올리고 있다는 점에서 따릉이가 상당한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따릉이 이용에 있어 주말에는 오후 시간대가 40% 정도로 나타났다. 이동과 레저의 목적을 균형 있게 달성했다는 평가가 가능하다.

 

서울시의 공공자전거 ‘따릉이’ 대여·반납장소에 따릉이가 준비돼 있다. 박재림 기자

 

서울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늘면서 따릉이 이용 외국인도 함께 증가하는 추세다. 올해 9월까지 외국인의 따릉이 이용 건수는 5만599건으로 2019년 동기간의 2만163건 대비 2.5배로 증가했다. 외국인 이용이 많은 대여·반납장소는 여의나루역(영등포구), 서울숲 관리사무소(성동구), 뚝섬한강공원 자양역(광진구) 등으로 조사됐다.

 

시는 더 안전한 이용을 위해 따릉이 차체와 정비체계를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있다. 자전거 프레임은 기존 L자형에서 탑튜브형으로 변경해 내구성과 주행 안정성을 높였다. 페달이 헛돌거나 옷이 끼이는 사고를 막고자 체인가드도 달았다. 이 밖에 안장 높이 조절 ‘시트 포스트’, 미끄럼 방지 ‘핸드그립’, 보강재 적용타이어, 야간에도 잘 보이는 바구니 반사테이프 부착 등을 통해 안정성을 강화했다.

 

고장·파손된 따릉이를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정비하기 위해 민간 협업도 확대했다. 서울시설공단의 전문 정비인력 70여명 외에도 지역 민간 자전거 점포 80곳 및 지역자활센터 2곳과 협력해 신속한 정비를 진행한다.

 

지난 10년간 안전하고 편리한 따릉이 이용을 위해 개선된 요소들. 서울시 제공

 

아울러 따릉이의 대여·반납이 치중돼 생기는 시민 불편을 막고자 출퇴근 시간대 거치율 과다·과소 또는 민원이 잦은 대여소 330곳에 전담 직원 33명을 배치해 집중적으로 관리한다. 따릉이 전용 앱뿐만 아니라 티머니GO, 토스, 쏘카 등 민간 앱에서도 대여할 수 있게 했으며 결제 수단은 신용카드는 물론 카카오페이, 삼성페이에 이어 네이버페이까지 확대한다.

 

시는 따릉이 도입 10년을 맞아 13일부터 3시간 이용권을 새롭게 도입한다. 최근 한강을 비롯한 각종 공원에서 장시간 따릉이를 이용하는 시민과 관광객이 많아진 점을 고려한 조치다. 기존에는 1시간 이용권과 2시간 이용권만 있었다.

 

지난 4월 출시한 가족권에 이어 시민의 요구에 맞는 다양한 이용권을 내놓아 이동 수단을 넘어 도심형 레저 활동의 한 축으로 따릉이를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가족권의 경우 도입 후 9월까지 약 3만건의 이용 실적을 달성했다. 이 중 78%가 주말에 집중됐고 대여 장소로는 월드컵공원, 서울숲, 올림픽공원 등이 많아 가족 단위 주말 여가 활동에 주로 활용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여장권 서울시 교통실장은 “따릉이는 지난 10년간 시민의 이용 편의와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 계속 진화했다”며 “앞으로도 지속적 혁신을 통해 한층 안전하고 편리한 공공자전거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박재림 기자 jam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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