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 진료 시 보철물의 완성도는 환자의 일상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씹는 힘, 발음, 심미성, 장기적 안정성까지 모두 보철물의 정밀도와 적합도에서 결정되기 때문이다.
최근 치과들 사이에서도 내부기공소를 갖추고 운영하려는 움직임이 늘어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보철물이 만들어지는 과정 자체를 의료기관 안에서 직접 관리하면 품질과 소요 시간을 모두 안정적으로 끌어올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치과 기공은 단순히 틀을 뜨고 보철물을 제작하는 단계를 넘어 환자의 구강 구조를 반영하여 미세한 조정을 거듭하는 정밀 공정이다. 내부 기공소가 있는 경우, 의료진과 기공사가 진료실과 기공실을 즉시 오가며 같은 정보를 공유할 수 있다.
단순한 지시 전달이 아니라 얼굴형, 교합 습관, 잇몸 상태까지 포함한 임상적 맥락을 실시간으로 설명하게 되고, 이런 흐름은 곧 제작물의 정확도로 이어진다. 외부 기공소를 이용할 때 발생하기 쉬운 커뮤니케이션 차이를 줄인다는 점도 특징 중 하나다.
또한 보철물이 외부로 이동하는 과정이 없기 때문에 제작과 수정이 빠르게 이뤄지고, 중간 점검 역시 수시로 가능하다. 환자 입장에서는 불필요한 대기 시간이 짧아지고 재내원 횟수도 줄 수 있다. 특히 작은 조정이라도 즉시 반영할 수 있어 보철물의 완성 단계까지의 과정이 훨씬 유연해진다.
정밀도 또한 눈에 띄게 높아진다. 기공사는 환자의 구강 스캔 데이터뿐 아니라 실제 구강 내에서 관찰되는 세부적인 특징까지 의료진에게 직접 확인할 수 있어 보철물의 적합도 오차를 최소화할 수 있다. 이는 장기적인 유지 효율을 높이고, 추후 보수 치료가 필요한 비율을 낮추는 데도 도움이 된다.
임낙균 해운대온담치과 원장은 “최근 치과를 찾는 환자들은 단순히 ‘치료를 빨리 끝내는 병원’을 원하지 않는다. 개개인에 맞춘 보철물, 세밀한 조정, 자연스러운 심미성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보철물의 정확도는 치료 결과는 물론 환자의 만족도까지 좌우할 수 있다. 내부기공소는 이러한 요구에 부합하는 시설로, 보철 치료의 품질을 의료진이 처음부터 끝까지 책임지고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이라고 볼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정희원 기자 happy1@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