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이란 전쟁 2주 휴전에 국제 유가 급락

- WTI 선물 가격 100달러 아래로

- 10일 미-이란, 이슬라마바드서 협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7일 백악관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 중 저격용 총을 겨누는 시늉을 하고 있다.  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7일 백악관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 중 저격용 총을 겨누는 시늉을 하고 있다.  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하는 조건으로 2주간 이란에 대한 공격을 중단하는 데 동의했다고 밝히면서 막혔던 국제 유가가 급락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의 완전하고 즉각적이고 안전한 개방에 동의하는 조건으로 나는 이란에 대한 폭격과 공격을 2주간 중단하는 데 동의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것이 양쪽 모두에 적용되는 휴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2주 휴전의 최종 성사까지는 호르무즈 해협 개방에 대한 이란의 결정이 남았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국제 유가가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원유(WTI) 선물 가격은 8일 오전 8시5분 현재 전장 대비 12.49% 급락한 배럴당 98.84달러를 나타냈다.

 

WTI 선물 가격은 트럼프 대통령이 2주간 휴전에 동의했다고 밝힌 직후 수직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WTI 선물 가격이 장중 기준으로 100달러를 밑돈 것은 지난 2일 이후 처음이다.

 

같은 시간 다우존스 선물, S&P 500 선물, 나스닥100 선물 등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 선물 모두 2%대 강세를 보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2주간 공격 중단 조건부 동의’ 선언은 자신이 설정한 협상 시한 마감 1시간 30분 전에 이뤄졌다.

 

뉴욕타임스(NYT)와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란 최고 국가안보회의는 이날 성명에서 이란이 미국, 이스라엘과의 전쟁에서 승리했으며, 이란이 제시한 10개항의 종전안을 미국이 전부 수용했다고 밝혔다.

 

이란에 따르면 종전안에는 호르무즈 해협 운항에 대한 이란의 통제, 역내 모든 기지에서 미 전투 병력 철수, 대 이란 제재 완화, 전쟁 피해 배상 등이 포함된다.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은 성명에서 이란에 대한 공격이 중단되면 이란도 공격을 중단할 것이며 이란 군과 조율을 통해 2주간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한 통행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란은 종전안의 세부 내용을 확정하기 위해 오는 10일부터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미국과 협상할 것이며 양측의 합의하에 협상이 연장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다른 전쟁 당사국인 이스라엘 역시 백악관에 따르면 이번 임시 휴전에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까지 이란과 합의가 되지 않으면 발전소와 교량을 비롯해 이란의 핵심 인프라 시설을 연쇄 타격하겠다고 위협해왔다.

 

한준호 기자 tongil7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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