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경제 시대 활짝] 역대급 IPO 기대감…우주항공 ETF 봇물

머스크 스페이스X 6월 상장
글로벌 시총 톱6 기업 등극 전망
우주 섹터 재평가…뭉칫돈 몰려

스페이스X 로고. AP/뉴시스
스페이스X 로고. AP/뉴시스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가 이끄는 항공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미국 증시 상장을 앞두고 전세계 투자자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다. 몸값이 천정부지로 뛴 스페이스X의 증시 입성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우주 공간이 본격적인 투자 시장으로 거듭날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국내 금융투자업계에서도 앞다퉈 스페이스X 모시기에 나섰다. 스페이스X를 담은 상장지수펀드(ETF)들이 봇물 터지듯 쏟아지고 있어서다.

 

◆스페이스X 기업공개 초읽기…역대급 잭팟이 온다

 

 14일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오는 6월 상장을 목표로 잡은 스페이스X는 단연 미국 기업공개(IPO) 사상 최대어로 꼽힌다. 일각에선 스페이스X가 기업공개를 통해 최대 750억달러를 조달할 수 있을 걸로 보고 있다. 이는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가 2019년 기업공개 당시 세운 조달기록 290억달러의 곱절 이상 되는 금액이다.

 

 스페이스X의 목표 기업가치도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 있다. 외신 등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이번 상장 이후 기업가치(시가총액)를 최대 2조달러(약 3022조원)까지 인정받겠다고 벼르고 있다. 이는 당초 알려진 목표 1조7500억달러보다 14%나 많은 액수다. 앞서 지난 2월 스페이스X가 인공지능 스타트업 xAI를 인수하면서 평가한 기업가치는 1조2500억달러 규모였다. 스페이스X가 이같은 바람대로 성공적 상장을 한다면, 일명 매그니피센트7에 속한 엔비디아∙애플∙알파벳∙마이크로소프트∙아마존에 이어 글로벌 시가총액 상위 6번째 기업에 이름을 올릴 전망이다.

 

◆우주산업 패러다임 전환…밸류업 본격화

 

 세기의 빅딜로 불리기에 손색 없는 이번 스페이스X 상장 이벤트는 일론 머스크 밸류체인 기업의 주가는 물론 우주 산업 생태계 전반의 밸류에이션(평가가치) 상단을 열어젖히는 계기가 될 걸로 기대된다. 우주 분야는 차세대 성장 산업으로 시장이 주목하고 있는 대표적인 테마 영역이기 때문이다.

 

 이에 스페이스X뿐만 아니라 산업 내 다른 기업들의 수혜도 기대되고 있다. 특히 우주 생태계를 구성하는 발사체와 위성통신 사업자, 우주항공 부품 및 소재 업체 등을 중심으로 밸류에이션 재평가가 이뤄질 거란 관측이 증권가에서 나온다.

 더욱이 스페이스X 기업공개에 참여하는 미래에셋증권이 스페이스X 공모주를 국내 투자자에게 배정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어 우주산업에 대한 시장의 관심은 앞으로 더욱 커질 전망이다. 

 

 고민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개별 종목 선정에 어려움을 느끼는 국내 투자자라면 발사체, 위성통신, 소재∙부품 수혜주들을 고루 편입하고 있는 KODEX 미국우주항공 상장지수펀드가 대안이 될 수 있다”며 “이는 미국 상장 우주항공 기업들에 집중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로, 스페이스X 기업공개로 촉발될 섹터 전반에 걸친 리레이팅(재평가) 모멘텀의 수혜가 가능하다”고 조언했다.

 

◆국내 자산운용업계서도 우주 ETF 출시 쇄도

 

 국내 금융투자업계에서도 스페이스X발 훈풍에 미국 우주분야를 테마로 한 상장지수펀드 상품 등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이날 기술 경쟁력을 갖춘 미국 우주산업 핵심기업에 집중 투자하는 TIGER 미국우주테크 상장지수펀드를 유가증권시장에 신규 상장했다. 주요 편입 종목으로는 로켓랩∙인튜이티브 머신스∙AST 스페이스모바일, 레드와이어 등 우주 매출 비중이 높은 주요 기업들이 상위 비중을 차지한다. 단순한 우주 테마 편입을 넘어 전세계 우주 산업의 키를 쥔 스페이스X의 상장 시 신속한 편입이 가능하게끔 설계됐다.

 

 한국투자신탁운용도 같은날 우주기반 테크기업에 투자하는 ACE 미국우주테크액티브 상장지수펀드를 신규 상장한다. 에코스타∙로켓 랩∙플래닛 랩스∙AST 스페이스모바일 등으로 포트폴리오가 짜였다. 스페이스X는 상장 후 편입될 예정이다.

 

 앞서 NH투자증권은 스페이스X 같은 핵심 기업이 상장할 경우 최대 25%까지 신속히 편입할 수 있도록 iSelect 미국우주항공 지수를 개편한 바 있다. 해당 지수를 추종하는 삼성자산운용의 KODEX 미국우주항공 상장지수펀드는 지난 3월 상장 이후 한 달간 약 2600억원의 자금이 몰렸을 만큼, 개인 투자자들로부터 높은 관심을 받았다.

 

 박승진 하나증권 연구원은 “정부의 정책 모멘텀과 더불어 민간 기업들의 투자가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스페이스X 상장까지 추진되고 있어 관련 종목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자연스럽게 상장지수펀드 시장에서도 우주 테마 종목군이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노성우 기자 sungcow@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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