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명동의 다이소 매장은 가성비 K-뷰티 제품을 구매하려는 외국인으로 붐빈다. 다이소에서 판매하는 제품의 가격 상한선은 5000원. 부담 없이 사용하기 좋고 기념품 또는 선물용으로도 수요가 높다. 무인 계산 키오스크와 유인 계산대를 동시에 운영하고 있지만 대기줄이 길게 늘어선다.
불황으로 가성비 소비가 부상하고, K-컬처 소비를 즐기는 외국인 개별 관광객이 증가하며 다이소 실적이 매년 성장세를 그리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4조원을 돌파하며 영향력을 입증했다. 다이소가 쏘아 올린 가성비 K-뷰티 시장은 유통업계 전반으로 확산됐다. 시즌에 맞춰 트렌디한 상품을 발빠르게 선보이고, 제품군을 다양화한 것이 ‘국민가게’ 다이소의 성장을 주도했다.
1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아성다이소의 지난해 매출액은 4조5363억원으로 전년(3조9689억원) 대비 14.3%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9.2% 늘어난 4424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약 9.8%로 10%에 육박했다. 산업통상부가 올해 초 발표한 ‘2025년 유통업체 매출동향’에서 유통업체의 연평균 성장률이 6.7%로 나타났는데, 다이소는 이를 가볍게 뛰어넘었다.
다이소의 연간 매출은 2022년 2조9457억원, 2023년 3조4604억원, 2024년 3조9689억원, 지난해 4조5363억원 등으로 매년 증가세를 보였다. 영업이익 역시 2022년 2393억원, 2023년 2617억원, 2024년 3711억원으로 꾸준히 증가하더니 지난해 4000억원을 넘었다. 시장에서는 다이소의 올해 매출이 5조원에 육박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고물가로 인한 소비 양극화 속에서 가성비 중심의 합리적 소비가 확산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다이소의 민첩한 대처도 빛을 발했다. 이 회사는 최근 몇 년 새 뷰티, 패션, 건강기능식품 등 새로운 성장동력을 지속 발굴하면서 품질 경쟁력까지 끌어올려 호평을 받았다.
지난해만 해도 VT 리들샷, 마데카21 토너, 퍼피 퍼프 등 뷰티 제품이 입소문을 타고 품절 대란을 일으켰다. 다이소에서 저렴한 가격에 소용량 제품을 구매해보고, 효과가 좋다고 온라인 상에 추천을 하는 소비자가 늘어나면서 자연스럽게 입소문을 타고 있다. 다이소 제품들을 조합한 ‘꿀팁’을 공유하는 등 모디슈머 트렌드도 이끌고 있다.
패션 분야 약진도 눈에 띈다. 과거에는 출장이나 여행 시 긴급히 필요해 구입하는 사례가 많았지만, 올해 들어서는 ‘5000원 바람막이’ 등의 품질이 호평을 받으며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지난달에는 패션 브랜드 베이직하우스와 손잡고 티셔츠를 중심으로 총 40종의 ‘베이직하우스 플러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지난달 말 기준으로 뷰티는 170여개 브랜드, 1800여종 상품을 선보이고 있으며 의류용품은 800여종 수준이다. 지난해 2월 3개 업체로 시작한 건기식은 현재 21개 업체의 100여종 상품으로 확대됐다.
다이소가 불을 붙인 초저가 경쟁은 대형마트, 편의점 등으로 확산하고 있다. 이마트는 가격을 5000원 이하로 구성한 초저가 자체브랜드(PB) ‘오케이 프라이스(5K PRICE)’를 지난해 8월 처음 선보였으며, 최근 상품군을 대거 추가해 경쟁력을 높였다. 가공식품 중심이던 상품 구성을 주방용품과 청소용품, 소형가전 등으로 확대해 생활용품 영역까지 초저가 전략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편의점도 과거 출장용 트래블키트 수준에 머무르던 뷰티 구색을 기초, 색조 등으로 광범위하게 확대하고 있다.
아성다이소 관계자는 “올해도 고객중심경영을 핵심으로 삼고, 높은 품질의 다양한 상품을 제공하는 한편 가성비 높은 균일가 상품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해 매장 및 물류 시스템 강화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며 “균일가 생활용품 판매업의 본질에 충실한 경영전략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이화연 기자 hyle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