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시스템 보일러 사업역량과 히트펌프의 본고장 유럽에서 입증된 기술력을 앞세워 국내 난방 전기화 시장을 선도한다. 이 회사는 화석 연료를 전기로 대체하는 에너지 전환 흐름에 맞춰 히트펌프 시장을 적극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LG전자는 일체형 히트펌프 시스템 보일러 신제품을 국내에 출시한다. 이 제품은 실외기와 주요 시스템 구성요소가 일체화된 구조로, 별도의 냉매 배관 공사가 필요 없고 기존 주택의 온수 배관을 그대로 활용할 수 있어 설치 편의성이 뛰어나다. 기존 보일러를 교체할 경우에도 손쉽게 설치할 수 있다.
LG전자는 2011년부터 국내에서 시스템 보일러 사업을 지속하면서 국내 시장에 최적화된 사업역량을 축적해 왔다고 자평했다. 특히 2018년부터는 국내 제조사 중 유일하게 주거용 일체형 히트펌프 시스템 보일러를 공급해왔으며, 올해는 유럽 시장에서 입증된 고효율 신제품을 선보인다. 또한 신제품의 핵심 부품과 완제품의 국내 생산도 순차적으로 추진해 더욱 안정적으로 시장에 공급할 계획이다.
신제품은 공기 열원 히트펌프 방식의 고효율·고성능 난방 및 급탕 시스템으로, 냉매가 액체와 기체 상태를 오가며 열을 흡수·방출하는 원리를 이용해 작동한다. 특히 신제품은 정부가 2035년까지 온실가스 518만t 감축을 목표로 추진 중인 히트펌프 350만대 보급 사업의 기준을 충족하는 뛰어난 효율과 성능을 갖췄다. 투입되는 전력 대비 약 4~5배 수준의 열에너지를 얻을 수 있어 기존 화석연료 기반 보일러보다 약 40~60% 수준의 에너지 비용 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히트펌프 시스템 보일러가 기존 보일러 대비 초기 도입비용은 상대적으로 높다. 하지만 운전 시간이 길어질수록 누적되는 연간 에너지 비용 절감 효과로 인해 전체 수명 주기 관점의 경제성은 더 뛰어나다는 게 LG전자의 설명이다. 정부 지원금까지 고려하면 사용 패턴 등에 따라 약 5~6년 정도면 초기 투자비 회수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 히트펌프 시스템은 이미 유럽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에서 차별화된 제품과 앞선 기술력으로 꾸준한 성과를 거두면서 입지를 확대하고 있다. 최근엔 네덜란드 아인트호벤 지역 신규 주택단지에 고효율 히트펌프 공급을 완료했으며, 네덜란드 리더케르크 지역 추가 수주에도 성공해 2분기부터 공급에 들어간다. LG전자는 프랑스, 스페인 등 남유럽 5개국에서 10만 가구 이상에 히트펌프를 공급했으며, 북마케도니아 대규모 주거단지에도 제품 공급을 이어가고 있다. 독일에서는 현지 인스톨러와 전략적 제휴를 통해 공급을 확대 중이며, 영국에서도 최대 전력 공급사인 옥토퍼스 에너지와 히트펌프 공급을 위한 파트너십을 체결하는 등 꾸준히 유럽에서 사업 기반을 넓히고 있다.
또한 LG전자는 글로벌 냉난방공조 시장에서 주거용 히트펌프 시스템은 물론 대형 상업 공간과 산업 시설을 위한 제품까지 히트펌프 풀라인업을 구축해 운영하고 있다. 상업용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대용량 시스템 에어컨 ‘LG 멀티브이 아이’는 정밀한 온도 관리와 통합 제어가 중요한 상업용 건물이나 대형 시설에서 최적의 공조 환경을 구현한다. 데이터센터, 공장, 발전소 같은 산업용 시장에서는 초대형 냉방기 ‘칠러’가 차별화된 성능을 인정받으며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오현승 기자 hsoh@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