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옥동 2기’ 신한금융, ‘생산적 금융’으로 리딩금융 새 판 짠다

신한금융그룹 본사 전경.
신한금융그룹 본사 전경.

 

진옥동 회장 2기 체제에 돌입한 신한금융그룹이 ‘생산적 금융’을 앞세워 리딩금융 재탈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기업금융과 미래산업 지원을 확대하며 성장성과 자본 효율성을 동시에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진옥동 2기 핵심축 된 생산적 금융

 

신한금융의 생산적 금융은 그룹 수익 구조를 재편하는 핵심 과제로 부상했다. 특히 주택담보대출 등 부동산 담보 중심의 안정적 이자이익 구조에서 벗어나 기업금융과 첨단산업 지원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진 회장은 최근 주주서한을 통해 생산적 금융을 자기자본이익률(ROE) 개선의 핵심 해법으로 제시했다. 주주환원 확대를 중심으로 한 기존 밸류업 전략에서 한발 더 나아가 실제 수익성과 성장성을 함께 끌어올리는 ‘밸류업 2.0’ 단계로 이동하겠다는 의미다. 신한금융은 2027년 목표였던 주주환원율 50%를 조기 달성한 만큼, 앞으로는 생산적 금융을 통해 자산 성장의 질을 높이는 데 무게를 둘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근 리딩금융 경쟁에서 KB금융을 추격하는 입장에 놓여 있는 신한금융은 기업금융 경쟁력 강화가 중요한 승부처로 꼽힌다. 단기 실적 개선뿐만 아니라 중장기 성장 동력을 확보해야 리딩금융 재탈환의 기반을 마련할 수 있기 때문이다.

 

◆1분기 실적서도 기업금융 중심 성장 확인

 

이 같은 방향성은 올해 1분기 실적에서도 드러났다. 신한금융은 올해 1분기 1조6226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 견조한 이자이익에 증권을 중심으로 한 비이자이익 확대되면서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대출 포트폴리오도 기업금융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다. 3월 말 기준 신한은행의 원화대출금은 전년 말 대비 1.4% 증가했다. 중소기업 대출과 대기업 대출은 각각 2.0%, 6.1% 늘어난 반면 가계대출은 0.6% 감소했다. 신한금융이 가계대출 중심 성장에서 벗어나 기업금융 중심으로 자산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

 

금융권에서는 생산적 금융이 금융 지주의 수익 구조 재편과 맞닿아 있다고 보고 있다. 가계대출 규제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기업대출과 전략산업 금융은 새로운 자산 성장 동력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진 회장이 생산적 금융을 ROE 개선과 연결해 언급한 것도 이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비은행 부문의 수익성 회복이 더해질 경우 신한금융의 실적 개선 흐름은 한층 강화될 수 있다. 

 

◆‘110조 프로젝트’로 실행력 강화

 

신한금융은 생산적 금융 확대를 위해 2030년까지 5년간 총 110조원 규모의 ‘신한 K-성장! K-금융!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인공지능(AI), 반도체 등 첨단전략산업을 비롯해 기후·에너지, 인프라, 콘텐츠·식품 등 이른바 K-붐업 산업에 자금을 공급하는 것이 골자다. 정부가 주도하는 국민성장펀드에도 10조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그룹 차원의  실행 체계도 강화했다. 신한금융은 통합 추진·관리 조직인 ‘그룹 생산적 금융 추진단’을 신설하고, 자회사 최고경영자 전략과제에도 생산적 금융 성과를 반영하기로 했다. 생산적 금융을 일회성 캠페인이 아닌 그룹 경영 전반의 핵심 과제로 관리하겠다는 취지다. 은행·증권·캐피탈 등 계열사별 지원 역량을 묶어 산업 맞춤형 공급을 확대하는 방식도 예상된다.

 

진 회장 2기 체제의 관건은 생산적 금융을 실질적인 수익성과 연결하는 데 있다. 미래산업 투자와 기업금융 확대가 자산 성장의 질을 높이고, 동시에 공공성과 수익성을 확보하는 선순환 구조로 이어질 경우 신한금융의 리딩금융 재탈환 전략에도 힘이 실릴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금융권 한 관계자는 “신한금융의 생산적 금융이 성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산업별 리스크 관리와 수익성 검증이 병행돼야 한다”며 “자금 공급 확대가 단순한 규모 경쟁에 그치지 않고, 우량 자산 확보로 연결되는지가 향후 평가의 핵심”이라고 제언했다.

 

현정민 기자 mine04@segye.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egye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