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파구 찾기 나선 경제계] 금융권, 리스크 관리 총력…글로벌·DT 드라이브

[세계비즈=오현승 기자]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금융산업의 전망 역시 밝지만은 않다. 가파른 금리 인상에 따른 빚 부담 확대, 원·달러 환율 상승, 채권시장 불안 등 우려 요인이 한둘이 아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금융권은 리스크 관리 강화에 역량을 집중하면서 글로벌 네트워크 강화, 디지털 전환 등을 통해 위기 극복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요 금융사들은 복합 경제위기 속에서 리스크 관리에 역량을 쏟고 있다. 단기간 내 금리가 뛰면서 가계와 기업의 빚 상환 부담이 커진 데다, 최근 들어 금융시장 내 자금경색으로 부실 기업이 늘어날 가능성도 커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코로나19 관련 소상공인 지원 여신에 대한 만기유예에 따라 추가로 충당금을 쌓아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지난 6월말 기준 4대 금융지주의 대손충당금 및 대손준비금 규모는 3조5000억~5조9000억원 규모인데, 내년 중 2000억~4000억원가량의 대손충당금 추가 전입이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주요 금융사들은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포함한 부동산 관련 리스크에 대한 점검 수준도 더욱 높인다. 정석인 우리금융지주 최고리스크관리책임자(CRO)는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은행뿐만 아니라 캐피털, 종합금융, 저축은행 등 그룹 전체적으로 부동산 익스포저를 상당히 조심스럽게 관리하고 있다”며 “하반기부터 선별적으로 여신관리를 하고 있어 경기 악화에 따른 건전성, 손익 등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방동권 신한금융지주 CRO도 “각 사업부서와 리스크 관리 부서가 내년에도 한도 관리를 현 수준보다 더 강화하는 방향으로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금융권은 리스크 관리 강화와 동시에 글로벌 네트워크 확장을 통해 수익성 확대에 나선다. 포화상태에 다다른 국내 시장에선 성장이 제한적이라서다. 장기적 관점으로 투자를 지속한 만큼 성적표도 나아지고 있다. 지난해 국내은행이 해외점포를 통해 올린 당기순이익은 11억 6500달러로 집계됐다. 1년 새 62.1%나 급증한 규모다. 비은행 금융회사도 해외 비즈니스에 공을 들이는 건 마찬가지다. 최근 한국투자증권은 미국 종합금융회사 스티펄파이낸셜과 인수금융 및 사모대출을 전문으로 하는 합자회사 설립을 추진키로 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인도법인은 지난 9월 두바이에 지점을 설립하며 국내 운용사 최초로 중동 진출에 성공했다. 보험업계에선 올해 초 신한라이프가 베트남법인(SHLV)을 정식 출범시켰고, 미래에셋생명은 베트남 시장에서 프레보아생명 지분 50% 인수를 통해 현지 보험시장 공략에 나섰다.

 

 금융권에선 디지털 전환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편의성 및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금융서비스의 맞춤화 움직임이 강화되고 있는 가운데 인공지능(AI) 기술 활용, 핀테크사와의 제휴 등의 시도도 이젠 더 이상 새롭지 않다. 정광민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금융산업의 디지털 전환과 운영리스크’ 보고서에서 “은행은 디지털 전환을 통해 금융 서비스 제공에 들어가는 비용과 시간을 줄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다양한 채널을 통해 고객과의 접점을 강화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오프라인 점포를 방문하는 소비자들이 감소한 반면, 다양한 비대면 채널의 활용의 중요성은 커진 변화에도 적극 대응하고 있다. 이미 주요 금융사에선 AI가 제공하는 챗봇이 고객을 응대한다. 지난해 12월 신한은행은 금융권 최초로 AI 기술을 활용한 신개념 업무 안내 서비스 기기인 ‘AI 컨시어지’를 서소문 디지로그 브랜치에 도입했다.

 

 금융업 중 가장 보수적인 업종으로 꼽히는 보험업종에서도 ‘인슈어테크(InsurTech)’로 대표되는 디지털 전환이 적극적으로 일어나고 있다. 비교 플랫폼, 보험 교차판매, P2P 보험, 디지털 보험사 설립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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