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바람 K-Food] 동남아에 치킨·유럽에 만두·미국엔 냉동김밥…위상 달라진 K푸드

지난해 열린 '코엑스 푸드위크 2023'에서 냉동김밥이 전시되어 있다. 뉴시스 제공.

 한국의 문화가 세계로 전파되면서 그 안의 K-푸드도 빠르게 퍼져나갔다. 가까운 동남아로 시작해 북미 남미에 이르기까지 한계 없는 시장 확장이 이뤄지고 있다. 식품업계가 포화한 국내 시장을 넘어 해외로 눈을 돌리는 것은 자연스러운 변화다.

 

 선두에는 ‘치킨’이 있다. 동남아 시장에 안착한 대한민국 치킨 프랜차이즈는 공격적으로 시장 확장에 나서고 있다. 한류 열풍으로 한국 문화와 브랜드에 대한 관심, 이해도가 높은 젊은 소비층을 겨냥했다.

 

 해외 57개국, 700여개 매장을 운영 중인 BBQ는 동남아에만 80여개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미국에서만 50개주 중 28개주에서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BBQ의 지난해 해외 판매액은 전년 대비 66%, 특히 미국은 약 90%나 성장했다. 

 

 2022년부터 동아시아 중심의 시장 확장에 나선 bhc치킨은 말레이시아, 홍콩 등을 중심으로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지난해 해외 매출은 약 20억원으로 전년 대비 190% 이상 증가했다. 올해 1월에는 태국에 1호점을 오픈했고 6개월 만에 방콕 주요 지역에 6개 매장을 열었다. 현재 미국,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홍콩 등 5개국에 20개 해외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교촌치킨은 말레이시아에 30여개, 인도네시아에 10여개의 점포를 보유하고 있다. 전 세계 70여개 매장을 운영 중인 교촌은 국내에서도 ‘교촌필방’을 통해 K-치킨 전파를 위한 시도를 하고 있다.

 

 토종 버거∙치킨 브랜드 맘스터치의 일본 시장 공략도 성공적이다. 지난 4월 개장한 일본 직영 1호점 ‘시부야 맘스터치’는 운영 40여일 만에 누적 고객 10만명, 매출액 1억엔을 달성했다.

 

 만두 브랜드인 비비고의 성장세도 가파르다. CJ제일제당 식품사업부문은 올해 1분기 2조8315억원의 매출(2.6% 증가)과 1845억원(37.7% 증가)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특히 해외 식품사업(매출 1조3752억원)은 글로벌전략제품을 앞세워 핵심 권역인 북미를 비롯해 신시장인 유럽과 호주에서 성장을 이어갔다.

 올해는 서유럽 신규 국가에서 대형 유통채널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 파리올림픽이 열리는 프랑스에는 지난달 현지 법인을 설립했다. 독일에는 이미 2018년 냉동식품기업 마인프로스트를 인수해 유통망을 확보한 상태다. 독일 최대 이커머스 플랫폼인 아마존에도 ‘비비고 스토어’를 입점시켰다. 네덜란드에도 유통채널 입점을 이어가고 있다.

 

 미국에서는 냉동김밥이 인기다. 지난해 미국 대형 마트 체인 트레이더조스에서 출시한 냉동김밥이 화제가 되면서 국내로 역수입되기도 했다. 관련 산업도 덩달아 날개를 달았다.

사조대림 냉동김밥 3종. (사진=사조대림 제공)

 일례로 지난 14일 관련주인 사조대림과 사조산업은 장중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사조대림이 참치김밥, 유부우엉김밥, 버섯잡채김밥 등 냉동김밥 3종을 미국에 수출했다고 밝힌 까닭이다. 수출량은 총 36t으로, 모두 아시아계 식료품점인 H마트에서 판매되며 향후 매달 7만2000줄씩을 미국에 수출할 예정이다. 김밥과 관련된 다른 종목들의 주가도 상향하고 있다.

 

 K-푸드 열풍 속에서 우리나라 식품산업은 2022년 기준 약 725조원으로 2018년부터 매년 약 9%씩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정부는 식품산업을 글로벌 성장산업으로 육성해 2027년까지 1100조원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정가영 기자 jgy932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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