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디스크, 현대인 경추 건강 위협한다… 빠른 진단이 관건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 등 스마트기기가 발달하며 삶은 점점 빠르게 편안해지고 있다. 하지만 디지털기기의 보급이 가져온 그림자도 뚜렷하다. 스마트기기로 인해 잘못된 자세를 취하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경추의 퇴행성 변화 속도가 빨라져 목디스크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

 

목디스크는 경추 내 추간판이 손상돼 통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스마트폰을 보기 위해 고개를 앞으로 구부리거나 숙이면 경추의 정상적인 정렬 상태가 틀어지면서 경추 구조물의 부담이 커진다. 이 상태가 장기화 되면 경추 변형을 초래하게 된다. 목은 허리에 비해 추간판의 크기가 작아 퇴행성 변화에 취약하기 때문에 20~30대 젊은 나이라 해도 목디스크가 생길 수 있다.

 

실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자료에 따르면 2020년 20대 목디스크 환자는 무려 4만4398명으로 약 10년 전과 비교했을 때 46% 가량 증가한 수치를 기록했다. 동 기간 목디스크 환자의 평균 증가율이 약 40%라는 점을 고려하면 20대 젊은 환자의 증가가 얼마나 빠르게 진행되는지 알 수 있다.

따라서 나이를 떠나 목디스크 의심 증상이 나타난다면 즉시 병원을 방문해 검사를 받아야 한다. 목과 어깨 주변의 통증이 심하고 목을 특정 방향, 각도로 움직일 때 통증이 더욱 악화되거나 특정 동작을 수행하기 힘들다면 목디스크일 가능성이 높다. 또한 목디스크가 생기면 신경이 눌리면서 팔과 손이 저리고 아픈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혈액순환 등에 문제가 생겨 어지럼증, 두통 등이 생기기도 한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대부분의 목디스크는 수술 없이 회복될 수 있다는 점이다. 주로 일상 속 반복되는 손상이 원인이기 때문에 항상 바른 자세와 경추에 유익한 생활습관을 기르며 비수술치료를 적절히 활용하면 일상생활에 불편함이 없을 정도로 증상을 개선할 수 있다. 환자의 증상이나 경추의 변형 상태를 고려해 약물치료나 주사치료 등을 진행할 수 있다.

 

특히 신경차단술은 C-arm이라는 영상증폭장치를 이용해 머리카락처럼 가느다란 신경 가닥을 실시간으로 관찰하며 약물을 주입하기 때문에 치료 효과가 우수하며 복잡한 척추 조직을 손상시키지 않을 수 있어 안전성도 뛰어나다. 일반적인 약물치료나 주사치료에 효과를 보이지 않았던 중증 목디스크 환자에게도 적용해 볼 수 있다.

 

목과 어깨의 구조가 틀어진 상태라면 도수치료가 유용하다. 의료진이 직접 틀어진 뼈와 근육 등을 바로 잡아 자세와 근육 불균형 문제를 해소한다. 척추의 비정상적인 정렬 상태를 올바른 상태로 회복하도록 하여 통증을 완화하며 목, 어깨 등의 기능까지 개선할 수 있다. 뭉친 근육을 풀어주는 마사지와 달리 해부학, 생리학 지식을 바탕으로 만성 통증의 근본적인 원인을 해소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반드시 의료진의 지시와 처방에 따라야 한다.

 

나보람 광주 보니튼튼정형외과 대표원장은 “이러한 치료를 꾸준히 진행하면서 평상 시 경추가 올바른 정렬 상태를 유지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지나치게 고개를 숙이거나 내미는 동작을 피해야 하고 너무 높은 베개를 베는 것도 삼가야 한다”며 “수시로 스트레칭을 해 목, 어깨 주변의 근육이 경직되지 않도록 관리하면 수술 없이도 목디스크로 인한 불편함을 빠르게 해소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희원 기자 happy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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