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 이후 대만의 공식 독립 선언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대만 문제를 둘러싼 미중 간 긴장이 이어지는 가운데 미국의 기존 정책 기조인 현상유지를 재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15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누군가가 독립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며 “현 상태를 유지한다면 중국도 이를 받아들일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BBC는 트럼프 대통령이 대만에 대해 미국의 군사적 지원을 전제로 한 독립 추진을 경계한 것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 방문을 마친 뒤 전용기 안에서도 기자들에게 시 주석과 대만 문제를 “많이 논의했다”고 밝혔다. 다만 중국이 대만을 공격할 경우 미국이 방어에 나설지에 대해서는 답변을 피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아는 사람은 나뿐”이라며 전략적 모호성을 유지했다.
중국은 대만을 자국 영토로 간주하며 독립 움직임에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중국 관영매체에 따르면 시 주석은 회담에서 대만 문제가 미중 관계의 가장 중요한 사안이라며, 잘못 처리될 경우 양국 간 충돌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은 대만과 공식 외교관계는 없지만 대만의 주요 안보 후원국이자 무기 공급국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해 말 대만에 약 110억달러 규모의 무기 판매 계획을 발표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회담에서 해당 사안을 시 주석과 논의했고 승인 여부를 조만간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대만 측은 트럼프 대통령 발언의 정확한 의미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 대만은 미국의 무기 판매가 지역 억제력과 안정을 위한 핵심 수단이라는 기존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이번 발언으로 대만해협 문제는 미중 관계의 주요 변수로 다시 부각될 전망이다.
김재원 기자 jkim@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