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피 향하는 K증시] 코스피, 사상 첫 9000선 돌파…韓증시 새역사

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9000을 돌파한 18일 오후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축하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뉴시스
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9000을 돌파한 18일 오후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축하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뉴시스

 

 ‘9063’ 

 

 코스피가 18일 사상 처음 9천피(9000포인트) 고지에 발자국을 남기면서 한국 자본시장 역사에 또 한번 새로운 획을 그었다. 장 초반 9천피 문턱에서 등락을 거듭해 개미(국내 개인 투자자)들의 애간장을 태우기도 했으나 오후 들어 무서운 뒷심을 발휘하며 기어이 새 역사를 만들어냈다.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199.60포인트(2.25%) 상승한 9063.84에 거래를 마쳤다.

 

 20.68포인트(0.23%) 오른 8884.92로 출발한 지수는 오전에는 8900대에서 상승폭을 조절하다가 오후 1시를 앞두고 9000선을 돌파했다. 이후 장후반 한때 9106.07까지 치솟기도 했다.

 

 지난달 15일 사상 처음으로 장중 8000선을 돌파한 지 일수로 34일만이자, 22거래일 만에 이룬 기록이다. 연초 이후 코스피는 전 거래일까지 110% 넘게 오르며 전세계 주요 지수 가운데 상승률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지수가 뛰면서 이날 코스피 상장사 시가총액도 7400조원을 넘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투자자별로 치열한 수급 눈치싸움이 펼쳐진 가운데 외국인 1조2779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를 밀어올렸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3754억원, 7782억원씩을 순수 내다팔아 지수 상단을 제한했다.

 

 시장 예상보다 매파적(통화긴축 선호)이었던 6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에 간밤 미국 뉴욕증시에선 3대 주가지수가 동반 하락한 채 장을 마감했으나, 코스피는 이에 아랑곳없이 마이웨이 행보를 고수했다.

 

 이번에도 새 시대를 앞장서 이끈 건 반도체 투톱이었다.

 

 삼성전자(4.62%)가 36만원대, SK하이닉스(6.51%)는 268만원대에 각각 거래를 마감했다. 특히 SK하이닉스는 260만닉스를 달성하며 전날에 이어 역대 최고가를 잇달아 경신하는 괴력을 보여줬다. 개장 직후 SK하이닉스가 차세대 인공지능(AI) 메모리인 고대역폭 메모리(HBM) 7세대 제품의 샘플을 주요 고객사에 공급하기 시작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며 매수 심리를 자극한 걸로 풀이된다.

 

 시총 1위 삼성전자는 올해 들어 188.99% 올라 시가총액은 어느덧 2119조2760억원까지 불어났다. 2위 SK하이닉스는 287.25% 상승했는데, 시총 규모(1913조6059억원)에서도 삼성전자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이외에도 시가총액 상위 종목인 SK스퀘어(6.52%)와 삼성전기(8.27%), 삼성생명(4.92%), 삼성바이오로직스(4.38%) 등도 큰 폭으로 뛰어올라 지수 상승의 견인차 구실을 톡톡히 했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매파적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와 미∙이란 종전 양해각서(MOU) 발효 상황을 소화한 가운데 반도체 쏠림 영향에 신고가를 기록했다”고 이날 장세를 분석했다.

 

 앞서 코스피는 지난 1월 22일 사상 처음 5천피를 달성하며 역사적 랠리에 시동을 걸었다. 이후 2월 25일 6천피를 넘어섰고, 지난달 6일과 15일에는 각각 7천피와 8천피를 돌파한 바 있다.

 

노성우 기자 sungcow@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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