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대 이상, 청년층 일자리 추월

지난 16일 서울 구로구청 대강당에서 열린 2026년 구로구 중장년 채용박람회에서 구직자들이 면접을 보기 위해 줄지어 기다리고 있다. 뉴시스
지난 16일 서울 구로구청 대강당에서 열린 2026년 구로구 중장년 채용박람회에서 구직자들이 면접을 보기 위해 줄지어 기다리고 있다. 뉴시스

 

고용 안정성이 높은 상용직 근로자에서 60세 이상 고령층이 청년층을 처음 앞질렀다. 

 

21일 국가데이터처 경제활동인구조사 마이크로데이터 온라인분석에 따르면 올해 5월 기준 60세 이상 상용근로자는 220만명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15∼29세 청년층 상용근로자는 212만4000명이었다. 관련 통계 비교가 가능한 2014년 이후 5월 기준으로 60세 이상 상용직 규모가 청년층을 넘어선 것은 처음이다.

 

상용근로자는 고용계약 기간이 1년 이상인 근로자를 뜻한다. 임시·일용직보다 고용 안정성이 높은 일자리로 분류된다. 청년층 상용직은 2022년 5월 255만8000명을 기록한 뒤 4년 연속 감소했다. 올해는 212만4000명으로 4년 새 43만4000명 줄었다. 감소율은 17.0%다. 같은 기간 청년층 인구는 859만5000명에서 782만2000명으로 77만3000명 감소했다. 감소율은 9.0%였다. 청년층 상용직 감소 속도가 인구 감소 속도의 두 배에 가까운 셈이다.

 

기업들이 신규 채용을 줄이고 경력직 중심 채용을 확대하면서 청년층의 노동시장 진입 문턱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반면 고령층은 기대수명 증가와 노후 소득 확보 필요성 등으로 경제활동을 이어가려는 수요가 커지면서 은퇴 이후에도 노동시장에 남거나 재진입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정보통신업만 봐도 인공지능(AI) 도입과 업무 자동화 영향으로 초급 직무 수요가 줄고 있다. 지난달 정보통신업 상용직은 30대 이상에서 늘었지만 청년층에서는 5만8000명이나 감소했다. 청년층 제조업 상용직도 3만3000명 줄었다. 

 

정부도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는 가운데 한 노동계 전문가는 “고령층 상용직 증가는 돌봄과 사회서비스 수요 확대에 따른 측면이 크고, 청년층 감소는 제조업 부진과 기업 채용 방식 변화가 동시에 작용한 결과”라며 “청년층이 진입할 수 있는 초급 직무를 늘리지 못하면 고용의 질 격차가 장기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재원 기자 jk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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