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위기 버팀목 된 ‘반도체’…2Q 깜짝실적 견인

2분기 매출 52조9661억원, 영업이익 8조1463억원 기록
하반기 코로나 등 리스크 우려…글로벌 공급망관리 역량↑

사진=세계일보DB

[세계비즈=김진희 기자] 삼성전자는 2분기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영향으로 실적이 부진할 것이라는 시장 예상을 깨고 영업이익이 8조원이 넘는 ‘어닝서프라이즈’를 달성했다.

 

30일 삼성전자가 발표한 2분기 실적 공시에 따르면 매출은 52조9661억원, 영업이익은 8조1463억원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여파로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63%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무려 23.48% 급증했다.

 

당초 2분기에는 코로나19 여파가 본격화 될 것이란 우려와 달리 영업이익이 6조4500억원이었던 1분기보다도 26.35% 증가한 수치다.

 

언택트(비대면) 수요 증가로 반도체 영업이익이 작년 수준을 뛰어 넘은데다, 스마트폰과 TV도 코로나 충격이 예상보다는 크지 않았고 ‘애플 보상비’와 같은 일회성 이익까지 반영되며 시장 전망치를 훌쩍 뛰어넘을 수 있었다는 평이다.

 

◆2분기 매출 52조9661억원, 영업이익 8조1463억원 기록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데이터센터와 PC 중심의 반도체 수요 증가로 2분기 반도체 매출은 18조2300억원, 영업이익은 5조4300억원을 기록했다. 반도체가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4%인데, 전체 영업이익에서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은 67%에 달하는 것이다.

 

다만 낸드(NAND) 비트 성장률은 모바일 수요 감소와 일부 응용처에 대한 일시적 가용량 부족으로 업계 전반의 성장률을 밑돌았다.

 

시스템 LSI는 모바일용 수요 둔화로 실적이 감소했으나 파운드리는 고객사 수요가 일부 회복되며 실적이 개선됐다고 삼성전자는 설명했다.

 

스마트폰·가전 등 세트 사업 부문에서도 당초 코로나19 여파로 우려했던 것에 비해 선전했다. 무선 모바일(IM) 부문의 매출은 20조7500억원으로 작년 2분기(25조9000억원)보다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1조9500억원으로 작년 2분기(1조5600억원)보다 25% 늘었다.

 

TV와 생활가전 등을 합한 소비자가전(CE) 부문에서도 영업이익이 7300억원을 기록해 작년 2분기(7100억원)보다 증가했다. 에어컨·건조기·QLED TV 등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가 늘면서 수익성이 개선됐다.

 

디스플레이는 중소형 패널의 경우 스마트폰 수요가 줄었으나 일회성 이익(애플 보상비)으로 당초 적자 예상을 깨고 3000억원의 흑자를 냈다. 다만 코로나로 인한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부진으로 전장사업을 하는 하만은 900억원의 손실을 내며 2분기 연속 적자가 이어졌다.

 

◆하반기 불확실성·경쟁 심화 예상…글로벌 공급망관리 역량↑

  

삼성전자는 “올해 하반기는 점진적으로 모바일과 가전 등 세트 수요가 회복될 것으로 보이지만 코로나19 관련 불확실성, 업계 경쟁 심화 등에 따른 리스크도 우려된다”고 예상했다.

 

반도체의 경우 메모리는 관련 수요 증가로 꾸준한 성장세가 기대된다. 이에 탄력적인 제품 믹스와 투자 운영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첨단 공정 기술력과 EUV(극자외선) 도입을 가속화하는 등 기술과 원가 경쟁력 강화에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시스템 반도체는 고화소 센서와 5G SoC(시스템온칩) 등 제품 판매를 확대키로 했다.

 

디스플레이는 중소형 패널의 경우, 주요 고객사의 신제품 출시에 적극 대응해 수익성 개선을 추진한다. 다만 3분기는 중저가 스마트폰 중심으로 시장 회복이 예상돼 본격적인 실적 개선은 4분기부터 이뤄질 전망이다.

 

대형 패널의 경우, 연말까지 고객사 요구 물량에 차질 없이 대응하고 QD 디스플레이 제품 개발을 가속화할 예정이다.

 

무선은 수요가 점진적으로 회복되는 가운데, 업계 경쟁 심화가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노트·폴드 등 플래그십 신제품 출시와 중저가 판매 확대를 추진하는 한편, 수익성 개선 노력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CE 부문은 성수기를 맞아 QLED TV, 비스포크 가전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와 효율적인 마케팅과 프로모션을 통한 수익성 제고에 주력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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