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증자 성공한 두산퓨얼셀, 글로벌 수소업체 도약 잰걸음

수소연료전지 생산라인 등에 유상증자 대금 활용 계획
정책 수혜 기대감… "오는 2023년 매출 1.5조" 목표 상향

두산퓨얼셀이 유상증자를 통해 확보한 자금을 통해 익산공장 캐파를 대폭 확대하고 SOFC 투자를 가속화할 계획이다. 사진은 두산퓨얼셀 익산공장 전경. 두산퓨얼셀 제공

 

[세계비즈=오현승 기자] 수소연료전지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두산퓨얼셀이 최근 진행한 유상증자를 성공적으로 매듭지었다. 두산퓨얼셀은 신재생에너지 육성 정책을 등에 업고 친환경 수소사회로의 전환을 주도하겠다는 각오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두산퓨얼셀이 최근 우리사주조합과 구주주를 대상으로 진행한 주주배정 유상증자는 청약률 109.96%를 기록했다. 이번 유상증자 성공은 최근 국내 증시의 풍부한 유동성 및 듀산퓨얼셀을 향한 성장 기대감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두산퓨얼셀은 이번에 조달한 3360억 원의 자금을 수소연료전지 생산라인 증설 등에 사용할 계획이다.

 

 두산퓨얼셀은 국내 최대 수소연료전지 발전설비 공급업체다. 지난 9월말 기준 국내 발전용 연료전지분야에서 약 64%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올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740억 원, 125억 원이다.

 

 두산퓨얼셀은 이번 증자로 확보한 자금을 통해 ‘인산형 연료전지(PAFC)’ 생산캐파를 내년까지 260MW 수준으로 늘릴 계획이다. 이는 현재 익산공장의 생산 규모(63MW)를 네 배 이상 확대하는 것이다. 아울러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 및 시장지배력 강화를 위해 ‘고체산화물 연료전지(SOFC)’ 투자도 가속화한다. 앞서 두산퓨얼셀은 지난 10월 이사회에서 한국형 SOFC 생산시설 투자 계획을 승인하면서, 오는 2023년 말까지 724억 원을 투자해 발전용 SOFC셀·스택 제조라인과 SOFC시스템 조립라인을 구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국내외 수소경제정책도 두산퓨얼셀의 성장 기대감을 키운다. 특히 수소경제위원회의 수소발전의무화제도(HPS) 도입 결정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수소경제위원회는 오는 2022년부터 수소연료전지 발전 의무화 제도를 시행하고, 오는 2040년까지 수소연료전지 공급 수준을 8GW까지 늘리기로 했다. 당초 두산퓨얼셀은 국내 연료전지 발주시장 규모를 2023년 300MW로 예상했다가 이를 580MW(해외 시장 100MW 포함 기준)로 두 배 가까이 높여잡았다. 2023년 매출 목표 역시 당초 1조 원에서 1조 5000억 원으로 50% 상향 조정했다. 회사 측은 “정부의 장단기 구체적 보급 물량 수립에 따른 안정적인 시장 성장이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수소발전의무화 제도가 초기에는 그레이수소와 블루수소를 용인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이산화탄소를 전혀 발생시키지 않는 방식을 통해 생산된 그린수소를 기반으로 하는 것으로 설계될 가능성이 높다”며 “수소연료전지 발전에 대한 정책 지원 타당성이 높아지면 두산퓨얼셀 사업의 지속 가능성 역시 높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hso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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