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품 논란 '테슬라'와 '비트코인', 결국 폭락…향후 전망은?

자동차업계에서 혁신의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했던 테슬라 주가가 거품 논란 속에 고공행진을 마쳤다. 출처=테슬라 홈페이지

[임정빈 선임기자]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 초대형 거품 논란을 촉발했던 테슬라 주식과 비트코인이 폭락했다.

 

이들 자산은 내재 가치보다 시장가치가 훨씬 높다는 경고가 속출했지만 투자광풍을 유발한 바 있다.

 

앞으로 테슬라 주식과 비트코인 가격 반등 여부도 관심을 모은다.

 

12일 AP와 로이터, 블룸버그 등 통신사와 CNBC 등 경제매체에 따르면 11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테슬라 주가는 7.82% 하락하며 최고치 경신 행진을 마쳤다.

 

테슬라 주가는 직전거래일인 지난 8일(현지시간) 7.84% 오른 880.02달러로 시가총액에서 페이스북을 제치고 미국 5위 기업에 오른 바 있다. 이날 기준 테슬라 주가는 지난 1년간 무려 747% 상승했다.

 

그 영향으로 지난 7일(현지시간)에는 테슬라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인(CEO)인 일론 머스크가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CEO를 제치고 세계최고부자 1위에 오른 바 있다.

 

테슬라 주가가 다시 급락함에 따라 시총 및 부자 순위도 다시 조정될 전망이다.

 

테슬라 주가 거품에 대해서는 유명 투자가 마이클 버리 사이언에셋 대표가 강하게 경고한 바 있다.

 

버리 대표는 미국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를 예견하고 시장 폭락에 베팅해 성공을 거둔 인물로, 영화 ‘빅쇼트’의 주인공으로 유명하다.

 

테슬라는 혁신의 아이콘이기는 하지만, 지난해 50만대 정도 생산한 전기차 메이커에 불과하다. 이런 실적만으로 전 세계 주요 자동차업체들의 시총을 능가했다는 점에서 주가 버블이라는 지적은 당연한 것으로 시장에서는 받아들여진다.

 

더 큰 문제는 앞으로 닥쳐올 엄청난 경쟁이다.

 

글로벌 자동차업계는 기후를 강조하는 바이든 행정부 출범에 정책에 발맞춰 전기차에 올인 하고 있다.

 

GM과 포드 등 미국 빅스리는 물론 한국 현대기아차과 일본 도요타와 혼다 등 주요 글로벌 자동차메이커들 모두 전기차 생산에 돌입했고, 라인업과 캐파를 늘리고 있다.

 

니오(Nio) 등 중국 벤처기업들의 전기차 기술력도 상당한 수준이며, 거대 IT기업 애플까지 전기차 생산을 추진하고 있다.

 

앞으로 글로벌 전기차시장이 블루오션이 되기 어려운 형국이 되고 있다.

 

과연 테슬라가 기가팩토리 가동과 가격 인하만으로 시장을 장악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그럼에도 테슬라가 다른 경쟁기업을 물리치고 독보적인 시장장악력을 보여준다면 주가 반등이 가능할 것으로 시장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비트코인의 폭락은 더 극적이다.

 

모든 가상화페의 어머니로 불리며 코로나19 시대에 급등했던 비트코인이 20% 폭락하며 상승행진을 마쳤다.

비트코인은 이날 오전 9시46분 빗썸 거래소에서 3950만원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지난 8일 4800만원에 육박하던 가격과 비하면 무려 20% 폭락했다.

 

비트코인은 불과 1년 만에 300% 이상 폭등했다.  밀레니얼 투자가에 이어 월가 일부 기관투자가들이 매입에 가세하면서 급등세를 탔다.

 

기관투자자의 경우 달러화 기반의 인플레 헤지 수단이었는데, 올해 미국의 경기부양 규모가 예상보다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상승 추동력을 잃고 있었다.

 

‘닥터둠’으로 불리는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는 오는 15일 비트코인 대폭락할 것이라고 최근 경고한 바 있다. 조금 이르기는 했지만 예측이 맞은 셈이 됐다.

 

하지만 비트코인의 상승세에 제동을 가한 것은 영국의 규제당국의 경고다.

 

영국 금융행위감독청(FCA)은 11일(현지시간) “가상화폐에 투자한다면 모든 돈을 잃을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고 매우 강한 경고의 메시지를 보냈다고 CNBC가 전했다.

 

세부적으로 “모든 고위험 투기성 투자와 관련해 소비자들(가상화폐 투자자)은 자신들이 무엇에 투자하는지, 투자와 연관된 위험성은 무엇인지를 확실히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런 경고와 함께 비트코인은 20% 이상 추락했다.

 

AP는 이와 관련, 바이든 행정부가 출범하면 기술기업에 대한 규제 문제가 강화할 가능성이 높아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 비트코인에 대해서는 많은 조사와 규제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대해 비트코인은 모든 가상화폐자산의 모태가 됐다는 점에서 규제당국이 보는 것과는 다른 가치가 여전히 있다는 것이 가상화폐 전문가들의 평가이다.

 

다만 현재의 가치가 비트코인의 내재 가치를 제대로 보여주는 것인지 여부는 좀 더 시간이 지나야 할 것으로 보인다.

 

jbl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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