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탐방]허위매물 ‘제로’의 꿈 현실로, 스테이션3 다방

한유순 스테이션3 다방 대표(사진 맨 오른쪽)가 임직원들과 담소를 나누고 있다. 사진 다방 제공

[세계비즈=박정환 기자] 부동산 실수요자나 투자자들을 가장 맥 빠지게 만드는 것이 허위매물이다. 부동산 허위매물은 스마트폰 앱을 기반으로 한 부동산 중개 플랫폼이 본격화되기 시작한 2010년대 중반부터 사회적 문제로 대두됐다. 최근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비대면 문화 확산으로 중개 플랫폼 이용 건수가 늘면서 더욱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허위매물과 전면전을 펼치고 있는 기업이 있다. 부동산 중개 플랫폼 업체인 스테이션3 다방은 2013년 7월 업계 최초 개방형 부동산 플랫폼인 ‘다방’의 서비스를 시작한 후 지금까지 허위매물과의 ‘끝없는 전쟁’을 치르고 있다. 이에 4일 스테이션3 다방의 박성민 사업총괄 본부장에게 다방 매물검수 시스템만의 차별화된 점과 그동안의 성과, 향후 계획 등을 들어봤다.

 

◆7년 만에 최대 부동산 중개 플랫폼 성장

 

다방은 국내 최초로 스마트폰을 이용해 방 사진을 찍고 직접 매물을 광고할 수 있는 ‘오픈 플랫폼’ 등 혁신 서비스를 선보이며 모바일 부동산 중개시장의 문을 열었다. 앱 출시 1년 만에 이용자수 100만명을 달성했고, 초기 수십 개에 불과했던 매물은 서비스 7년여 만에 월 평균 30만개를 돌파했다. 현재 누적 다운로드수 1800만건 이상, 월간 활성 이용자(MAU) 500만명에 이르는 국내 최대 부동산 플랫폼으로 성장했다.

 

급격한 성장 속에서 경영 성과도 쏠쏠했다. 매출액은 2019년 기준 290억2482만원, 영업이익은 2018년부터 흑자 전환해 2019년 기준 21억200만원을 기록했다. 사업 초창기 10명도 채 되지 않았던 직원은 80여명에 이른다. 올해 여름엔 부동산 중개 플랫폼으로 매물을 찾는 것에 그치지 않고 직접 계약까지 할 수 있는 비대면 전자계약 시스템 출시를 앞두고 있다.

 

플랫폼 규모가 커질수록 허위매물도 늘어날 수밖에 없는 법. 이에 다방은 허위매물 근절을 회사의 제1 과제로 삼고 차별화된 허위매물 검수 시스템을 구축해왔다.

 

2014년 7월 파트너 공인중개사가 허위매물을 직접 신고하는 다방 암행어사 제도를 실시했고, 2015년엔 자체 매물 검수팀을 꾸려 허위매물을 비공개 처리하는 프로세스를 개발했다. 2016년엔 11월엔 공인중개사 매물 관리 시스템인 다방프로를 도입했다.

다방 확인매물 서비스 이미지.

◆확인매물·다방허브 서비스로 허위매물 단속

 

현재 다방 매물 검수시스템의 핵심은 2018년 11월 론칭한 다방 확인매물과 다방허브 서비스다. 확인매물은 매물 실소유주가 본인인증을 마친 매물이다. 등록된 매물의 임대유형, 가격, 입주 가능일 등 정보를 소유자가 직접 확인하기 때문에 일반 매물보다 진성일 확률이 높다. 허브 매물은 실소유자가 직접 등록해 광고 요청을 한 것으로 정보의 정확성을 믿을 만하다. 확인매물과 허브매물은 신뢰도가 높은 것으로 판단돼 별도의 광고비 없이 리스트 상단에 우선 노출된다.

 

박성민 다방 사업총괄 본부장은 “공인중개사에게는 매물 광고를 무료로 올린 뒤 빠르게 거래를 성사할 수 있는 혜택을 제공하고, 사용자에게는 진성매물에 대한 접근도를 높이는 효과를 나타낸다”며 “이같은 전략을 통해 지난해 기준, 다방의 허위매물 신고 건수가 1년 새 32% 감소했다”고 강조했다.

 

다방은 또 전체 인력의 10%를 매물검수팀에 집중 배치해 허위매물 관리에 나서고 있다. 매물검수팀은 3번 이상 경고를 받은 공인중개업소는 이용계약을 해지하는 ‘삼진아웃제’를 실시하고 있다. 경고 1회의 경우 허위매물이 수정될 때까지 해당 공인중개사가 등록한 전체 매물을 비공개 조치한다. 2회의 경우 3일 동안 업체의 매물 광고가 금지된다. 그래도 개선이 되지 않으면 경고 3회를 부여해 다방서비스 이용계약을 해지한다.

 

부동산 방문 전 매물의 거래 가능 여부를 미리 확인해볼 수 있는 ‘매물확인 메신저’도 사용자들로부터 호응이 좋다. 사용자가 매물확인 메신저를 통해 매물에 대해 문의하면 해당 매물을 올린 공인중개사는 다방의 공식 카카오톡 채팅방에서 ▲계약가능 ▲계약불가능 ▲다른 매물 추천으로만 대답해야 한다. 중개사가 답변을 회피하거나 ‘계약가능’ 외 다른 답변을 하면 해당 매물은 다방 플랫폼에서 허위매물로 판단, 자동으로 비노출 처리된다.

박성민 다방 사업총괄 본부장.

◆올해 모바일 전자계약 서비스 출시

 

 다방 검수 시스템만의 강점은 바로 방대한 데이터량이다. 8년간 축적해 온 허위매물의 특징, 올라오는 시간, 옵션, 금액, 사진 밝기와 각도 등에 대한 정보를 내부적으로 데이터화해 비슷한 매물이 올라오면 자동으로 이를 잡아내는 시스템을 마련했다.

 

박성민 본부장은 허위매물을 원천적으로 차단하려면 기술적인 부분 외에 공인중개사들의 인식 개선과 허위매물 기준에 대한 명확한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개사들의 자정 노력, 우수한 검수 시스템, 정부의 제도적 뒷받침 등 3박자가 맞아야 허위매물 근절에 한 걸음 다가갈 수 있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방은 올해 여름 비대면 전자계약 시스템 출시를 앞두고 있다. 전자계약 시스템 이용자 입장에선 다방앱을 통해 매물 정보를 상세하게 확인한 후 바로 거래까지 체결할 수 있다. 지금처럼 도장을 들고 부동산에 갈 필요가 없게 되는 것이다. 임차인·중개인·임대인은 부동산 거래에 드는 수고를 덜 수 있고, 다방은 실거래 데이터를 확보해 소비자에게 더욱 정확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게 된다.

 

특히 전자계약은 허위매물 근절의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박성민 본부장은 “올 여름 출시 예정인 전자계약 서비스는 매물 확인 후 거래 당사자의 계좌에서 돈이 빠져나가는 방식이라 허위매물이 존재할 수 없다”며 “더욱 체계적인 시스템 구축을 위해 지역별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신뢰도 높은 매물을 늘리기 위한 서비스 개선 및 고도화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pjh1218@segye.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egye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