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조정 국면…‘중소형주’ 상승 지속 전망

증권 전문가들은 ‘한국형 뉴딜펀드’ 조성과 오는 5월부터 부분적으로 재개될 공매도 등의 영향으로 중소형주가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세계비즈=주형연 기자] 최근 코스피지수가 조정국면에 접어들면서 중소형주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당분간 이같은 흐름이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19일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소형주는 6.78%, 중형주는 5.94% 각각 올라 대형주의 상승률(4.06%)을 웃돌았다. 중형주 지수는 이달 들어 16.54% 급등했다. 소형주 지수도 이달 6.78% 상승해 연초 이후 7.05% 올랐다. 월간 기준으로 코스피 중·소형주가 대형주보다 더 나은 성과를 거둔 것은 작년 10월 이후 처음이다.

 

대형주는 시가총액 상위 100개 종목, 중형주는 상위 101위∼300위, 소형주는 나머지 종목을 말한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대형주는 시장을 대표하는 종목들인데 이들이 올라가기 위해선 외국인이든 내부든 패시브 자금(지수 추종 펀드 등의 자금)이 움직여줘야 한다”며 “그런 기조가 아니다 보니 개별 실적, 정책, 수급 등에 근거해 중·소형주 쪽으로 시장의 매기가 순환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11월 이후 코스피 대형주 중심의 상승세가 뚜렷하게 나타났다”며 “하지만 앞으로 대형주와 중·소형주의 수익률 격차가 좁혀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시장은 향후 중소형주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또 중소형주 투자에 유리한 여건이 형성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개인 투자자들이 기관이나 외국인들에 비해 여전히 중·소형주를 선호하고 있다는 점은 중·소형주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는 요인 중 하나다. 

 

최근 지수가 박스권에 갇힌 상황에서 개인들이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65조원에 달하는 투자자예탁금은 중·소형주 주가의 하방을 지지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나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달 말 운용사 선정이 완료되고 조성에 속도가 붙을 ‘한국형 뉴딜펀드’ 조성으로 인한 중소형주의 수혜가 예상된다”며 “오는 5월부터 부분적으로 재개될 공매도도 중소형주에 대한 투자심리를 개선시킬 만한 요인”이라고 말했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5월부터 재개될 공매도는 대상이 코스피200과 코스닥150 구성 종목으로 제한된다. 공매도가 금지되기 이전 한국 증시에서의 공매도 내역을 살펴보면 코스피 전체 공매도 금액 중 코스피200 구성 종목에 대한 공매도가 차지하는 비중은 60% 수준을 오갔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주식시장 상승세에도 국내 주식시장 상승 속도는 상대적으로 둔화되고 있다”며 “수급 측면에서 코스피 중형주와 소형주의 경우 지수 상품 연계 프로그램매도 영향권에서 벗어나 있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코스피 중소형 종목에 대해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j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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