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덕에 잘나가네…가전업계, 여름 가전 특수

이마트 성수점 주방가전 매장 모습. 사진=이마트

[김진희 기자] 연일 35도를 넘나드는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면서 더위를 떨치는 데 도움을 주는 여름가전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화력을 쓰지 않는 일명 ‘노파이어 (No Fire)’ 가전부터 창문형 에어컨, 얼음정수기 등이 대표적이다.

 

 22일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14일까지 판매된 주방 가전제품 매출을 분석한 결과 멀티쿠커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33.6%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전기레인지 27.7%, 오븐레인지 37.5%, 커피머신 10.9%, 초고속 블렌더 25.2%, 주스기기 222% 등 화력을 사용하지 않는 제품들의 매출 신장률이 두드러진 반면, 가스레인지 매출은 10% 가량 줄었다.

 

 이마트는 노 파이어 가전의 대명사로 손꼽히는 에어프라이어와 스테이크마스터 신상품을 잇달아 선보이며 이같은 여름 시즌 주방가전 수요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2017년부터 인기몰이 중인 에어프라이어는 기름 없이 뜨거운 공기로 바삭한 튀김 요리를 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최근에는 에어프라이어를 활용해 요리할 수 있는 메뉴가 다양해면서 필수 가전으로 자리 잡았다.

 

 이마트는 이에 디자인과 기능을 업그레이드한 ▲혼족 3.5ℓ 에어프라이어 ▲일렉트로맨 5.3ℓ 에어프라이어 ▲일렉트로맨 보이는 에어프라이어 등 에어프라이어 3종을 선보였다. 각기 다른 기능을 탑재해 가족 구성원 수와 라이프 스타일에 따라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장효영 이마트 주방가전 바이어는 “더운 날씨에 화력을 쓰지 않는 주방가전이 인기를 끌고 있다”며 “이마트도 디자인과 기능을 업그레이드한 PL 가전제품을 지속해서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폭염으로 인해 에어컨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특히 창문형 에어컨 수요도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창문형 에어컨 제조판매업체인 파세코는 지난 16일부터 18일까지 단 3일간 무려 1만2000대의 창문형 에어컨이 판매됐다고 밝혔다. 파세코 홈쇼핑과 자사몰을 비롯한 온·오프라인 채널에서 판매된 물량으로, 단순 계산하면 21초에 1대씩 판매된 셈이다. 파세코에 따르면 파세코가 3일간 기록한 매출은 약 91억원에 달한다.

 

 파세코는 폭발적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생산 라인을 풀가동 중이다. 일일 생산량도 1500~2000대 수준으로 약 30% 이상 늘렸다. 이미 지난해 공장 증설 작업을 통해 전년 대비 50%까지 일일 생산 물량을 늘린 가운데, 주문량을 맞추기 위해 생산량을 다시 한 번 확대한 것이다.

 

 창문형 에어컨은 대형 에어컨과 달리 실내기와 실외기가 하나로 합쳐져 있어 공간을 덜 차지하고, 설치도 간편한 것이 특징이다. 가격도 상대적으로 저렴해 1인 가구 혹은 작은방 등에서의 활용도가 높다. 관련 업계에서는 지난해 대비 올해 창문형 에어컨 수요가 2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외부 활동이 어려워진 상황에 ‘홈카페’를 즐기는 이들이 늘면서 얼음 정수기 판매도 급증하고 있다. SK매직은 자사의 ‘올인원 직수 얼음정수기’가 지난해 1분기 대비 판매량이 160%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정수된 물을 저수조 탱크에 담아 보관하는 탱크형 방식이 아닌 사용자의 필요에 따라 물을 바로 정수해 제공하는 직수형 방식으로 냉·온수, 정수, 조리수와 얼음까지 직수 방식으로 만들어 보다 신선하고 안전한 물과 얼음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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