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금융포럼] “ESG, 공존∙공생의 ‘포용적 ESG’로 접근해야”

“기존 사업 아닌, 신규 투자를 위한 ESG 채권 확대해야”
“다양한 이해관계자 충족하는 ‘한국형 K-ESG’ 모델 확립 ”

26일 서울 용산구 드래곤시티 그랜드볼룸 백두홀에서 세계일보와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가 ‘금융의 ESG 대전환 및 정립방안’을 주제로 주최한 2021 세계금융포럼에서 정희택 세계일보 사장, 윤재옥 국회 정무위원장 등 주요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권준학 NH농협은행장, 윤종원 IBK기업은행 행장, 김용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정 사장, 윤 위원장, 도규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김광수 은행연합회장, 정지원 손해보험협회 회장. 뒷줄 왼쪽부터 허인 KB국민은행장, 김태현 예금보험공사 사장, 박성호 하나은행 행장, 박정림 KB증권 대표이사 사장, 전경남 미래에셋증권 경영혁신부문 대표,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 김주현 여신금융협회 회장, 황규목 우리은행 부행장, 문철우 성균관대 교수, 안준식 신한은행 부행장, 강명수 한국표준협회장, 황정미 세계일보 부사장. 하상윤 기자

[세계비즈=유은정 기자] 금융업계의 미래 화두로 던져진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성공적으로 자리를 잡기위해서는 ESG 가치를 단순히 기업의 성장을 위한 도구로 삼지 않고, 산업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공존·공생 개념의 ‘포용적 ESG’로 접근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를 위해선 ESG 가치를 일상화한 개념으로 삼는 ‘내재화’가 중요하며, ESG 경영 전략이 우리 사회의 체질을 바꾸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했다.

 

세계일보와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가 26일 서울 용산구 드래곤시티호텔에서 개최한 ‘2021 세계금융포럼’에 참석한 국내외 ESG 경영 전문가들은 ESG를 통한 ‘사회 혁신’을 ESG 경영 확립을 위한 방안으로 제시했다. 이들은 ESG에 집중하는 것이 경제 전반의 규모를 키울 수 있다며 ESG 가치를 자본화하고 이를 금융시장에서 활발히 거래할 수 있도록 유도하면 기업의 ESG 경영이 촉진될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최근 국내 금융 시장에서는 ESG 펀드에 올해 상반기에만 1조원이 몰릴 정도로 관심이 뜨겁다. 금융당국도 ESG 경영과 이를 뒷받침할 제도 마련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러한 흐름을 이어가 성공적으로 장착하려면 민간이 주도하는 개방형 플랫폼을 구축함으로써 ESG를 통한 사회 혁신을 이룬 ‘한국만의 ESG 모델’을 확립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주장했다. 

 

김용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은 기조연설을 통해 ‘K-ESG’를 통한 혁신을 화두로 던졌다. 한국만의 ESG 모델을 확립하고 성공시킨 뒤 이 모델이 세계로 뻗어 나가 글로벌 ESG를 확립하는 데 도움을 줘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K-ESG는 투자자나 금융계, 산업계 소비자, 공공부문 등 모든 영역에서 ESG가 체질화, 일상화가 되는 것”이라고 기본 개념을 정의했다. 그는 “포용적 ESG, 즉 투자자들만의 과제가 아닌 공존 경영∙공생의 개념으로 접근해야 한다”며 “ESG를 통한 사회 혁신이 뒤따라야 하고 민간이 주도하는 개방형 플랫폼 구축이 필요하다”고 추진 방안을 제시했다. 

 

숀 콜 하버드대 비즈니스 스쿨 금융학부 교수는 ‘ESG 투자의 글로벌 트렌드’라는 주제로 영상을 통해 기조연설을 했다.  숀 콜 교수는 “ESG 분야의 세계 총자산 규모는 2025년까지 약 53조 달러(한화 약 6만1787조원)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한다”며 “향후 지속가능발전목표(Sustainable development goals)에 대한 관심은 더 커질 것이고, 이것이 ESG 임팩트 투자를 이끄는 요인이다. ESG에 집중한다면 기업은 물론 투자자에게도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우리나라 ESG 금융현황과 과제’를 주제로 진행된 첫 번째 세션에서 박동규 한양대학교 경영대학 교수는 “선진국들과 차별적인 국내 환경에서 기후금융이 활성화되기 위한 요건들을 도출하고, 정부, 금융회사, 기업, 주민 등 다양한 관계자의 이해를 조절하고 충족시킬 수 있는 ‘한국형 기후금융모델’의 수립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박 교수는 사회적 채권에 편중된 ESG 채권 발행 현황을 개선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주로 기존 사업 수행을 위해 ESG 채권을 발행하고 있는데, 이러한 방식으로는 자금 조달의 승수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며 신규 투자를 위한 ESG 채권 발행 확대 필요성을 제기했다. 

 

두 번째 세션의 발표자로 나선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금융산업실장은 “국내 금융회사의 ESG 경영 촉진을 위해선 제도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면서 “ESG 지배구조 확립, ESG 금융상품의 활성화, 기업의 ESG 경영 촉진을 위한 금융 지원 등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세 번째 세션에서 류영재 서스틴베스트 대표는 ‘건전한 투자를 위한 ESG 가치 측정 평가 및 공시’를 주제로 발표했다. 류 대표는 “ESG 산업이 더욱 발전하려면 평가산업 육성이 필요하다”며 “기업 및 금융기관별 ESG 평가를 통해 향후 가치 상승을 도모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ESG 데이터 수집은 ESG 평가의 신뢰성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과정으로 단계별로 진행되는 모든 작업은 ESG의 실체를 보다 객관적이고 정확하게 파악하는 데 목적이 있다”면서 “ESG가 금융, 투자, 경영 등 전 분야에서 중요하게 다뤄지고 있는 시점에 시스템 전환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윤재옥 국회 정무위원장은 축사에서 “기업이 ESG 경영을 하는 데 직접 해낼 수 없는 역할이 있기 때문에 국회도 이에 대한 책임이 있다고 본다”면서 “국회는 국민의 입장에서 ESG 문제를 어떻게 추진할지를 고민하고 국민 목소리를 잘 들어서 입법 제도를 만드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고승범 금융위원장은 도규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대독한 축사에서 “금융위원회는 대한민국이 보다 건강하게, 오래 발전할 수 있도록 ESG에 기반한 금융 정책을 추진할 것”이라며 “녹색 경제로의 전환 과정에서 국내 제조업 등 관련 산업이 위축되지 않도록 기업의 자금 수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정희택 세계일보∙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사장은 인사말에서 “올 1분기 기준 전세계 ESG펀드에 모인 총 자금이 1조9840억달러(약 2293조2000억원)에 달할 정도로 관심이 뜨겁다”라며 “이같은 상황에서 ESG 경영이 굳게 뿌리내리려면 무엇보다 금융 시스템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윤재옥 국회 정무위원장, 도규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김용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김광수 은행연합회장, 정지원 손해보험협회장, 김주현 여신금융협회장, 김태현 예금보험공사 사장, 윤종원 IBK기업은행장, 허인 KB국민은행장,  박성호 하나은행장, 권준학 NH농협은행장,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사장, 박정림 KB증권 대표이사 사장, 전경남 미래에셋증권 경영혁신부문 대표,  강명수 한국표준협회장, 문철우 G7 KOREA ESG 위원장, 황규목 우리은행 부행장, 안준식 신한은행 부행장 등이 참석했다. 

 

viayou@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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