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스텝發 부동산 한파 초읽기”…서초구 제외 서울 전지역 아파트가격 ‘하락’

거래 절벽 이어지며 매수세 감소
서울 25개 자치구 중 서초구 아파트 가격만 전주 대비 상승

서울 용산구 매봉산공원에서 바라본 아파트단지 모습. 뉴시스.

[세계비즈=송정은 기자] ‘빅스텝’이 현실화되면서 하반기 부동산 시장 침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는 가운데 서울에서도 서초구를 제외한 모든 자치구의 아파트 가격이 전주 대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14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7월 2주차 전국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7월 11일 기준)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과 전세가격이 모두 지난주 대비 0.03%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부동산원 자료에 따르면 7월 2주차 서울과 수도권의 아파트 가격은 전주 대비 각각 0.04%, 0.05% 하락했다. 이는 지난 7월 1주차에 기록한 하락폭인 0.03%, 0.04%보다 0.01%포인트(p) 각각 떨어진 수치다.

 

서울 지역 아파트 가격의 경우 일부지역에서 고가 거래가 발생한 서초구를 제외한 24개 자치구의 아파트 가격이 지난주 대비 모두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강북 지역의 경우 상계동 대단지 위주로 하락이 발생한 노원구(-0.10%), 쌍문·방학동 구축 위주로 떨어진 강북구(-0.09%)의 하락폭이 눈에 띈다. 은평구(-0.07%)도 은평뉴타운이 위치한 진관동에서 입주물량 영향으로 매물 누적이 지속되며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특히 대통령 집무실 이전으로 이른바 ‘용와대’ 시대를 연 용산구이 아파트 가격도 지난주까지 유지한 보합세를 지키지 못하고 전주대비 0.01% 하락했다.

 

강남 지역은 잠실·신천동 주요 단지와 개포·수서동 지역 매물이 적체된 송파구(-0.03%)와 강남구(-0.01%)의 아파트 가격이 하락했다. 서울 지역에서 유일하게 아파트 가격 상승세를 기록한 서초구에 대해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서초구의 경우 반포동 재건축이나 (준)신축 위주로 상승하면서 서울 내 유일하게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수도권 지역 중 인천광역시는 전반적으로 매수심리가 위축되고 신규 입주물량 영향이 지속되는 가운데 지난주 기록한 하락폭인 -0.07%를 이번 주에도 유지했다.

 

경기도는 광주시(-0.21%), 수원 영통구(-0.19%), 화성시(-0.16%)의 매물 적체 현상이 두드러지며 경기도 전체는 지난주와 같은 -0.04%의 하락폭을 나타냈다.   

 

지방의 경우 부동산 시장 하락세에도 꾸준히 가격 상승을 기록하던 광주광역시가 하락세로 돌아섰으며(+0.01% → -0.01%), 49주 연속 하락세를 기록중인 세종(-0.14% → -0.16%)과 34주 연속 하락 중인 대구광역시(-0.11% → -0.13%)의 하락폭이 전주 대비 소폭 확대됐다.

 

johnnyso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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