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희원 기자] 황반변성 치료는 의료·제약 업계에서 주목하고 있는 키워드다. 얼마 전 국내 신약개발 기업인 ‘올릭스’는 건성 및 습성 황반 변성 치료제 ‘OLX301A’ 시험계획서(IND)를 미국 식품의약청(FDA)에 제출했다는 공시로 주가가 크게 상승했다.
또 프랑스 안과전문기업 ‘떼아 오픈이노베이션’에 9000억 원대의 기술 이전 계약을 체결해 국제적으로 주목을 받기도 했다.
의료계가 주목하는 황반 변성은 과연 무엇인가? 황반변성은 우리 눈의 황반에 변성이 일어나 시력장애를 일으키는 질환이다.
눈을 사진기에 비유할 때 필름에 해당하는 역할을 하는 곳이 망막인데 시각정보를 전기신호로 바꾸어 우리가 사물을 인식하게 해준다. 망막의 한가운데 위치한 황반은 이러한 기능의 90% 이상을 담당하고 있으며 시세포가 집중돼 있어 시력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황반변성의 유발 요인으로는 나이, 심혈관 질환, 흡연, 고콜레스테롤 혈증, 과도한 자외선 노출, 유전적 소인 등을 들 수 있다. 이같은 요인들로 인해 황반이 손상되면 조직에 드루젠이라는 노폐물이 쌓이고 시세포로의 산소와 영양분의 공급이 차단되기에 시세포가 점점 기능을 상실하며 실명에도 이를 수 있다.
황반변성 초기에는 컨디션에 따라서 시력이 떨어지거나 좋아지는데 질환이 진행되면 부엌이나 욕실의 타일, 건물 등의 선이 굽어보이는 변형시가 나타나고 더 악화하면 시야의 일부, 특히 중심이 까맣게 보이지 않아 글자의 공백이 생기거나 중심 부분이 보이지 않게 된다.
실명질환 중 하나인 황반변성에 걸리면 퇴행성 뇌질환인 알츠하이머와 파키슨병이 생길 가능성이 커진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가톨릭대 성빈센트병원 안과 연구팀이 50세 이상 30만 명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황반변성 환자는 일반인보다 알츠하이머 질환에 걸릴 위험이 1.48배, 파킨슨병에 걸릴 위험은 1.46배 높다고 한다.
신경훈 강남에이스안과 원장은 “황반변성 치료방법으로 항혈관성장내피인자 치료, 광역학 치료, 혈관레이저 치료 등이 있으나 조기에 발견하여 치료하는 게 매우 중요한 만큼 반드시 정기적인 안과 검진을 받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자가진단 방법으로 암슬러 격자를 이용하는데 격자무늬가 왜곡돼 보이거나 중앙 점이 보이지 않거나, 작은 네모 칸이 동일한 모양으로 보이지 않는 경우 황반변성을 의심할 수 있다.
신경훈 원장은 “황반변성은 방치하면 실명으로 이어져 망막 전문의와 정밀 검진 센터가 구비된 안과에서 조기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고, 최근에는 영상 기기의 지나친 사용으로 젊은 연령층에도 노인성 안질환이 나타나는 경우가 있다. 이에 정기적인 안과 검진 생활화와 더불어 바른 생활 습관이 권장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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